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생활 기록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와 두 편의 소설 작품을 엮은 것이다. 특히 에세이 중 북한 생활과 6.25 전쟁의 경험을 엮어 낸 기록은 전쟁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두 편의 소설 작품은 피난길에 헤어진 이산가족의 삶을 다루어, 분단 상태인 현재 한국이 나아갈 길을 알려 준다. 한국의 옛 생활 모습과 변천 과정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 바란다.
한반도에 있었던 민족적 비극 사건인 6. 25 전쟁과 그에 따라 뿔뿔이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우리나라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저자는 6.25를 직접 겪으며 자신이 체험한 삶을 작품에 그대로 녹여냈고, 장교들을 실제로 인터뷰한 기록을 싣는 등 당시의 기록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이 책은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또한 당시 시대상과 시민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에세이 작품들은 한국의 옛 모습을 알려주는 한편 읽는 재미도 크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6.25를 기점으로 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양상을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25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비극이다. 6.25와 같은 민족적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 재현되지 말아야 하며, 또 그러기 위해서는 이 민족적 대재난의 불씨를 누가 먼저 뿌렸는가를 우선적으로 규명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6.25가 일어나기 전에 중국인 해방군에 근무하다가, 6.25 직전에 비밀리에 북한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조선 인민군에 편입되었고, 6.25의 첫 시작부터 참전한 몇몇 초급 장교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들의 거짓 없는 증언이 6.25 전쟁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본문 중에서
목차
이 책을 내면서
꽃바구니
사랑합니다, 선생님!
만남 또 이별
아내의 바람
되찾아 온 아들
눈물의 농도
키짝을 쓰고 울던 삼순이
대통령의 구두
내 손자
팔순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
고양이
내가 겪은 60년대 북한 생활
역사의 비극을 남긴 6.25전쟁의 뒷얘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