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계절과 계절 사이에 매달린 한 송이 남루한 꽃. 누에고치 속의 침묵으로 거듭날 오색나비의 지난한 꿈. 낮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성스러움! 그것이 피어내는 건 날마다 눈물로 애태우며 가슴으로 품을 수밖에 없는, 세상 모든 목숨 있는 것들의 사랑이다. 모든 걸 참아내는 사랑, 그것은 자기 안의 혁명이다.」
- 계절 사이에 피는 꽃 中
‘스마트에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포토포에지’와 함께 길고 짧은 글이 리듬을 타며 우리 삶의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을 그린다. 수채화처럼 맑고 담대한 글과 사진이 돋보이는 배혜경의 세 번째 이야기로 삶을 긍정하며 은근한 서정과 인식의 풍경으로 손 내민다.
배혜경의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
『화영시경花影時景』
화영시경은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이다.
첫 수필집 『앵두를 찾아라』와 두 번째 수필집 영화에세이 『고마워 영화』를 발간한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배혜경의 세 번째 이야기다. 『화영시경』은 스마트에세이 60편과 포토포에지 15편을 담아 길고 짧은 리듬을 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표지 및 본문의 사진은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라이카클럽 사진작가 박유영의 작품이다.
한 편의 산문을 읽기에도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기존의 산문과 차별화하여 ‘스마트에세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치렁치렁한 부분을 솎아낸 짧은 이야기를 통해 감성과 인식의 보다 긴 길목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배혜경은 ‘작가의 말’에서 “돌아보면 시간풍경 어디에도 꽃그림자 드리우지 않은 곳이 있던가. 그 모든 날에 사랑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삶을 긍정하는 기운, 수채화처럼 맑고 담대한 글과 사진이 돋보이는 『화영시경』에는 ‘부디 당신이 통과하는 시간풍경도 꽃그림자 만발한 나날이길 비손하’며 손 내미는 저자의 다감한 마음이 담겨 있다.
『화영시경』의 키워드는 꽃, 그림자(그늘), 시간, 풍경(빛) 그리고 사랑이다. 모두 우리 삶이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로 저자가 오래도록 흠모하며 천착하는 낱말이다. 각각의 키워드로 총 5부로 나누어 스마트에세이와 포토포에지를 건넨다. 일상과 사람살이에서 건져 올린 깊고 그윽한 서정과 글 쓰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고민과 의지, 삶을 영위하며 얻어낸 지적 감성적 깨달음을 진솔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풀어놓는다. 특히 5부는 저자가 오래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를 위해 낭독녹음봉사를 하며 느낀 점과 책이야기를 담는다. 배혜경의 ‘책 들려주는 시간’은 현재진행형이다. 저자의 성실한 시간을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배혜경은 2005년 이후 전국 수필잡지를 통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외연을 넓혀왔다. 지금은 계간지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타인을 돕는 일이 결국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늘 삶의 모퉁이가 보여줄 것들이 궁금한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작가의 말
1부 자명한 이름
계절 사이에 피는 꽃
청춘이라서
꽃이 싫다는 너에게
날씨 참 좋지요
아무렇게나 자라난 여린 쑥처럼
백화몽白樺夢
죽은 나무
자명한 이름
체리세이지
꽃에 홀려 길을잃다
앤 혹은 아그네스
花 1
花 2
花 3
2부 환절기 처방전
아니트라의 춤
환절기 처방전
고양이는 길을 잘 건넜을까
옷자락을 털어주며
헌옷수거맨
지로역정地路歷程
습관
헛담
전복
데스마스크
서일선 님
어느 새벽의 꿈
影 1
影 2
影 3
3부 내 가슴을 뛰게 한다면
내 이름은 해적판
Private Zone
낭만적 오해
바우어새
복면가왕
베리어 프리barrier-free
내 가슴을 뛰게 한다면
포장의 기술
뒷모습
명품
차 한잔할까
날지 않는 새
완벽한 날들의 한가운데서
時 1
時 2
時 3
4부 황금수도복을 벗은 성자
소금집
커피 끓이는 수녀님
황금수도복을 벗은 성자
수도가압장에 모신 별
무한원점
임이정에 앉아
잉걸불 속으로
청사포 가는 길
저공비행
도시의 기하학
패스트패션이 숨기고 있는 것들
景 1
景 2
景 3
5부 책 들려주는 시간
冊 들려주는 시간
당신의 페르소나들은 안녕하신지
어떤 나라로 건너갈 때 필요한 것은
거울아 거울아
상처밴드
소아를 불사르는 중
소확행에 거는 딴지
Candy Darling
악력과 감수성
열정도 쉬엄쉬엄
시작과 끝, 그 사이 출구가 있는 곳
찬란한, 감정
시간을 끌고 넘어
책으로 남은 책
愛 1
愛 2
愛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