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투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투쟁, 가족 간의 투쟁, 사회적인 투쟁, 국가적인 투쟁, 종교적인 투쟁 등등…
사람들은 투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투쟁이 치열할수록 사람들은 더 독해졌고, 더 잔인해졌다. 그 결과는, 자기 파멸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를 이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웠는데, 자신부터 파괴되는 모순에 빠진 것이다. 상대를 죽인다고 해서, 내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자기의 행복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승리자다. 이 책이, 여러 가지 모순에 빠진 대중들을 구원하는 기적의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9년 11월 19일, 저는 봄에 대학로에서 ‘북 콘서트’ 형식으로 책을 홍보하려고 혜화동을 사전 답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경동시장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땅콩을 3만 4천 원어치 샀습니다. 그 가게는, 10여 년 전 제가 건어물 장사를 할 때부터 물건을 받아서 팔았던 곳입니다. 젊은 판매원이 햇땅콩이라며 건네준 것을 배낭에 넣고 집에 돌아와서 열어 보니 묵은 땅콩이었습니다.
아내가 속이 상해서 펄펄 뛰었지만, 저는 그냥 먹고 다시는 그 가게에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땅콩을 먹어 보니 배가 아팠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앞으로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독자와 저자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을 구입하여 읽어 봤더니 돈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독자는 저자가 꼴도 보기 싫을 것입니다.
저도 독자에게 이런 평가를 받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실망하신 분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합니다. 아울러, 저의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거나 자살을 포기하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의 인사를 보내 드립니다.
- 저자의 인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