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거기서 사라질 뿐
교만도 비관도 하지 말고
바람이 왔다 가는 것처럼
섭리(攝理) 中
남의 사람이 되었다는
어디에선가 들려온 말에
무슨 까닭이기에 내 가슴은
저리도록 슬픔이 밀려든다
그 사람의 사랑을 남에게
빼앗긴 절망 때문인가
남의 사랑을 받은 그 사람의
행복한 모습 때문인가
남의 사랑을 잃고 그 사람이
불행해질까 걱정 때문인가
아니다, 사랑을 소유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남의 사람 그 두 마디가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남의 사람 中
1부
서시(序詩)
빛과 그림자
구두
한 뿌리
이름 모를 풀
집착
엇갈린 뒷모습
세월을 낚는 어부
화해
쓸쓸한 수묵화
은하수
여운
슬픈 로맨스
귀로(歸路)
쾌락의 열매
두물머리에서
십 년
맛
꿈
도시의 눈물
그리움
2부
동물의 눈물
부평초
다행
쪽방촌
월동 준비
늙은 무덤가에서
빛을 잃은 별
가을에 핀 장미
병(病)
운명
소양강댐에서
모닥불
나그네
돌과 돈
가을바람
이웃
딸기
고독
측은지심(惻隱之心)
날개
넥타이
3부
한 가지
내 죽은 뒤
자연인(自然人)
복불복(福不福)
살기 위한 노래
인생길
둥지
고독사(孤獨死)
욕심
기형(畸形)
존재
들꽃
개울
행상(行商)
화장(火葬)
삼전동(三田洞)에서
기울어진 이별
무정(無情)
관점(觀點)
잡초
라면
4부
차라리
용서
나의 욕심
호모 사피엔스
목구멍이 포도청
동소문(東小門)에서
선(善)과 악(惡)
무상(無常)
휘파람
6학년
기억나지 않는 걸음
초라한 모습
떠나는 날
세상모르고 살았다
겨울밤
잃어버린 시간
허상(虛像)
전봇대
매미
뒤안길에 핀 꽃
남의 사람
섭리(攝理)
시인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