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흰 가슴』은 두 시인 민길성, 이광범 공동집필의 자전적 서정시이다.
산을 휑하니 돌아와 바다를 건너도
여전히 외로운 것은 너와 내 속에
끝 닫지 못한 아쉬운
그리움 하나가 울고 있다.
달빛이 고요하고 태양이 미소 짓는
대지의 고락에도 항시
우리의 실존에 끊임없이 애끓는
바람의 흰 가슴
이 밤 술잔에 낙조가 지고
달빛이 건네는 노란 스카프도 않은 채
멍하니 바보처럼 검은 하늘만 응시하는
그리움의 애련
아! 너와 나는
저 세속의 가변적 실존을 지우며
영롱한 순정의 실존으로 엉기는
이 밤은 꿈에도 잊지 못할
영육의 하나가 되어 잠을 자자.
- 바람의 흰 가슴
권두언
1부 민길성 시인
격별의 잔
홍시
많이 아팠나
산다는 것이
너는 알잖아
종언의 메시지
원죄의 밤
파란 대문
을녀의 웃음소리
까마귀의 소리
잠
자화상
마가오
목 타는 송년의 잔
그대여 춤을 추어라
본향의 귀로
간밤 꿈에
바람과 추억
안녕
저미는 그리움
애수의 여윈 깃발
이 여자
돌개 가슴
여인의 웃음소리여
피리소리
로맨스
바람의 흰 가슴
삶
뜨거운 소낙비
참 청춘
2부 이광범 시인
종이학
돌무지
이쁜 꽃
아내의 말 꽃
회상
멍할 때
달빛에 앉아서
가을의 부탁
목욕탕
이발
베란다
논골 마당에
꽁꽁축제
커피 향
나비가 된 사람들
영정사진
낮달
폐가에
아내와 걸을 때
걸리적
멍 빼기
긴 꽃
얼룩꽃
문
검정고무신
소주
오일장
일력
길
김밥
발인
궁항마을 아름다운 활을 긋다
능소화
쓸모없을 때
쓰레기통
옛날에
여보
여인숙
벌력천
일
낙서
너희들
우리는
벽껌을 씹다가
발소리
내 편
애기똥풀
유모차
젓가락
사랑은
둥지의 새가 날아갔다
방
풍등
간절할 때
가자
아래로 간 사랑
하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