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벌써 박근혜 정부 3년 차이자, 2017년 19대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이다. 치열했던 18대 대선의 경쟁구도 문재인 vs 박근혜는 제1야당의 당대표 vs 대통령의 구도로 다시 마주하여 새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거가 “대선”이라고 하지만, 그 중요한 선거가 끝나면 승리자와 패배자만 나눠지고 승리의 원인도 패배의 이유도 묻히고 그냥 잊혀진다. 마치 경마장의 경기가 끝난 관람석에 굴러다니는 마권(馬券)처럼 그렇게 유권자의 표가 의미 없이 다뤄진다. 18대 대선도 그랬다. 다시 5년 후 선거 때나 찾을 가치로 취급된 셈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18대 대선이 끝나고 승리자인 여당도, 패배자인 야당도 그 어디에서도 선거가 왜 이런 결과를 낳았는지 제대로 된 분석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승리자가 승리의 이유를 모르고, 패배자가 패배의 이유를 모르는 그런 선거,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 “대선”의 모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선캠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누구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던 선거 승패의 원인 분석을 “남성성 vs 여성성”의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문재인의 ‘부드러운 남성성’을 내세운 ‘위버섹슈얼’의 모습이 한국사회의 남자다운 남자라는 전통적 ‘마초’의 남성성을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못미더운 남성’의 모습을 남겼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tv토론에서 이정희, 박근혜 두 여성들 사이의 다툼 속에 무게감 없이 구경만 하는 듯한 “여성스런 남성성”의 모습을 보인 문재인의 패착을 가감 없이 분석한다. 또한 “통 큰 형님”이란 구호를 내세운 안철수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이 보인 모습은 통 크고 남자다운 형님이 아닌, “속 좁은 형님”의 모습으로 비춰졌단 사실도 분석하며 “부드러운 남성성”이란 이미지 전략의 실패를 분석한다.
그러나 저자는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 이긴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 선거의 특성상 상대 후보의 패착은 자동적인 승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극에 달했던 선거 당일, 무서운 기세로 투표율이 올라가자 ‘이겼다’고 외치며 ‘김칫국을 먼저 마신 문재인 캠프’와 ‘졌다고 발을 구르며 긴박했던 박근혜 캠프’의 웃지 못 할 모습을 비교하며 이 둘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은 측면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묘사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자세히 비교해 보고 살펴보고 산다. 하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을 “벼락치기” 하듯 준비 없이 선거를 맞이하고, 몇 안 되는 인물들을 놓고 대충 이미지로 보고 뽑고 지나가서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
선거 때마다 기대했다 실망하는 이 지겨운 반복을 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왜 우리가 원하는 자격과 조건을 갖추라고 후보들에게 요구하고 강요하지 못할까.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사전에 ‘미리알고 공부해서 걸러내 보자!’고 말하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해보자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19대 대선가도에 설 예비 후보자들에 대해 저자는 ‘내연과 외연’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후보자들의 면면을 예리하고, 자세하게 분석한다. 2015년 현재를 기준으로 대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희정, 남경필, 원희룡 등 6인에 대해 각 인물의 특성과 장단점, 현재의 자산과 부족한 점, 갖추어야 할 면면에 대해 하나씩 톺아보며 설명한다.
19대 대선은 또 하나의 핵심변수가 있다. 바로 “개헌”이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핵심 문제인 개헌논란은 박 정부의 3년 차 중반을 도는 시점부터 급속도로 제기될 사안으로 본다. 4년 중임제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개헌은 결국 19대 대선의 결과가 20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핚 사안이 되었다.
즉, 19대의 5년과 20대의 유력한 개편안인 4년 연임 대통령 중심제가 결합되는 총 13년간 정권의 출현을 예상해야 하는 때가 바로 19대 대선인 것이다.
이런 흐름은 결국 19대 대선에서는 그간 보였던 1인 인물중심의 대통령 선거가 아닌 19대와 20대 대선에 관계될 다수 인물들의 이미지 결합에 의한 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아름다운 선택, 2017년〉의 저자들은 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러닝 메이트’(running mate)방식의 선거다.
한국에서는 그간 현실정치의 대선분석을 다룬 본격적인 “정치분석서”가 등장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대선을 2년여를 앞둔 지금부터 “미리 공부하자”는 이 책의 주제에 입각하여 우리가 먼저 대선준비를 한다면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2년 18대 대선>, 승패(勝敗)를 결정지은 바로 그 장면들
들어가면서
위버섹슈얼(Ubersexual)을 떠올렸다.
떳떳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법률가의 함정에 빠졌던 문재인
구호의 부메랑에 당하다.
“우리가 이겼다고 봐야지”
대선은 수권자격(受權資格)의 전쟁이다.
19대와 20대 대선, 흐름과 접근
들어가면서
외연과 내연, 기초적 정치자산을 갖추었는가?
기초자산의 편차가 뚜렷하다.
정치적 이미지를 결정할 몇 가지 요소에 대하여
기획의 소재
변수의 형성, 19대와 20대 대선 가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
19대에 개입될 가능성이 높은 20대 대선의 그림자
전략적 측면에서 본 각자 기획
들어가면서
1. 외연 넓히기
2. 내연 다지기
3. 전략의 구성
1) 김무성
타이밍과 자신감
‘무대’의 벤치마킹
2) 박원순
양보 받은 자, 텃밭이 없는 자
올바른 선택이 아닌 새로운 선택을 꾀한다.
3) 문재인
48% 지지율의 함정
이합집산에서의 선택
4) 안희정
새로운 친노를 만들 수 있을까?
5) 남경필
아직 중앙무대와 경기도 도정의 균형은 찾지 못했다.
경기도는 애매하다.
6) 원희룡
삐걱대고 있다.
정치인 원희룡의 한계가 보인다.
움직이는 <시나리오>와 전략
들어가면서
후계와 시나리오의 상관관계
시나리오 1. 조기 후계자 선정 및 지원
시나리오 2. 원칙의 절대 고수
시나리오 3. 새로운 바람의 형성, 50대 기수론의 파장(波長)?
시나리오 4. 엉뚱한 이합집산
‘한국 정치’라는 제목의 드라마 첫 편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