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의 현대시인 백석(본명 백기행, 1912-1996)과 미국의 생태시인이자 사상가인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의 시 세계와 그 특징을 생태비평의 관점에서 비교한 시도이다. 해외 한국학 연구의 확산과 더불어 기존의 작가와 시인에 대한 열린 해석을 다방면으로 시도하려는 분위기 속 거시적 관점에서 백석의 시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여 본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백석과 게리 스나이더의 시 세계에서 드러나는 사유와 삶의 실천 양상이 유사하다는 큰 줄기에서 시작하여 두 시인이 공유하는 지역성과 향토성이 드러나는 방식, 범우주적 관점에서 생명 공동체를 추구하는 방식 그리고 생애와 삶의 양상에서 드러나는 심층생태성을 중심으로 검토해 본다.
- <Ⅰ. 들어가며> 중에서
192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 분야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져 오긴 했으나 그중 백석의 경우 시어는 물론 내용에 관한 해석의 난해성과 모호성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보다 확장된 관점으로 백석의 시 세계의 핵심을 바라보려는 의도로 기대할 만하다. 영문학계에서 비교문학적 관점으로는 시도된 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본 연구의 장단점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경계를 넘는 시도는 그 시작 단계에서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와 검증의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를 희망한다.
- <Ⅴ. 나가며: 비인본주의 시인들을 위하여> 중에서
Ⅰ. 들어가며
Ⅱ. 인간중심주의에서 심층생태주의로
1. 왜 다시 ‘심층생태주의’인가
2. 근본주의 생태론 간의 제 논의들
Ⅲ. 인간과 자연 사이, 경계의 시인들
1. 백석의 생태적 인식
2. 게리 스나이더의 생태적 인식
Ⅳ. ‘너머’를 향한 비인본주의적 사유와 실천
Ⅴ. 나가며: 비인본주의 시인들을 위하여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