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성림입니다.
이 책은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저자의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책 출간 이후, 6년 만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이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대한민국의 필수의료에 헌신해 온 진성림 원장의 결정체이고 그의 심오한 철학과 사명감이 스며들어 있는 책이다.
호흡기 중환자들의 아픔과 애환을 온몸으로 느끼며 고운숨결내과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돌아보게 될 뿐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감동을 준다. 의사의 무미건조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성찰과 교훈을 주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통찰력을 준다.
“의사는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저자의 명결(明決)한 명제는 우리에게 진정한 의사의 자화상(自畵像)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보건위기에서 환자와 의료인을 위해 질병 관리청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하며 호흡기환자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헌신한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의사로서의 고뇌와 번민을 느낄 수 있다. 1차 의료기관인 개인 병원에서 대학병원에서도 치료하기 어려운 희귀, 난치성 호흡기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는 저자의 일상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환자와의 이별이 힘든 이유는 상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통해, 진성림 원장의 환자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어렵고 힘든 환자를 치료할 때 하나만 더 생각해 보고 잘해 보자는 겸손함을 가지고 오늘의 하루를 견딜 때, 그러한 하루가 쌓여 저자의 삶이 되고 환자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범상치 않은 자긍심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성품은 정량화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성적에 의해 의대생을 선발하지만 좋은 의사는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라 환자를 대할 때 한 가지라도 더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노력하는 태도를 보이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는 저자의 글은 우리들의 마음을 울린다. 특별히, 현재 의대생 휴학 사태와 전공의들의 사직사태,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행동이라는 초유의 의료대란을 겪고 있는 작금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흥미로운 소제목의 내용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 있을까?’ 하는 호기심(好奇心)을 불러일으키며 소제목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저자의 솜씨는 본래의 직업이 의사인지, 작가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재치와 감동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책에 실린 사진 아닐까?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일하는 모습의 사진, 동료들의 사진, 환자의 진단과 치료 증례 사진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놀라움과 숙연(肅然)한 생동감(生動感)을 선사한다.
환자의 아픔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환자의 회생(回生)을 보면서 행복했다는 저자의 고백은 이 책의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主題)이다.
필수의료의 붕괴가 시작된 2024년 현재, 30년 동안 필수의료의 핵심(核心)인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젊은 시절을 다 바친 의사의 이야기는 감동(感動) 없이 읽을 수 없다.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전문의(專門醫), 그의 이름은 “진성림”이다. 1차 의료기관인 개인병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대학병원조차 주목 하지 않았던 기관지 확장증과 폐섬유화증의 치료에 헌신해온 저자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의사가 어떤 의사인지를 알 수 있다.
『나는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성림입니다』라는 책의 제목(題目)에서부터 저자의 명성(名聲)과 자부심(自負心)을 엿볼 수 있다. 부제(副題)인 숨이 차고, 가슴 아픈 당신의 희망을 꿈꾼다는 글귀는 저자가 환자의 아픔을 얼마나 공감(共感)하는 의사인지를 느낄 수 있다.
제1장의 내용을 통해 진정성(眞情性)을 표출한 저자의 글은 제2장을 통해 호흡기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아픔에 대해 호소하며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제3장은 반전의 드라마와 같다. 친절한 의사를 조심하라는 말과 가난한 환자를 도와주면 범죄가 된다는 말은 어떤 사연이 있는지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4장의 내용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나 글을 읽게 되면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한 인간으로서 경험한, 가슴 아픈 절절한 이야기다. 제5장은 인간의 감정(感情)과 감성(感性)에 대한 통찰력과 저자 인생의 전환이 된 계기의 글을 통해 이 책의 품격이 높아진다. 제6장에서 책을 마치며 환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명의(名醫)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며 어떤 의사가 이 시대에 필요한 의사이고 환자에게 소중한 의사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필수의료 전문의로서 환자의 호흡을 치료하기에 환자와의 이별도 자주 겪는다. 이별의 본질은 곧 상실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고백은 30년을 의사로서 살아온 필수의료 의사가 겪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라보게 한다. 어렵고 힘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때 한 가지만 더 생각하고 잘해 보자는 열정(熱情)과 겸손(謙遜)함을 간직하고 오늘의 하루를 견디면, 그러한 하루가 쌓여 저자의 삶이 되고 환자의 행복이 된다는 글은 단순히 저자의 마음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이 시대 의사들의 표상(表相)이 될 선언문(宣言文)과 같다.
다양하고 심각한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힘든 고통(苦痛)과 그 가족의 아픔을 통해서 세상살이의 애환(哀歡)을 생각해 보고 환자를 이해하자는 취지(趣旨)의 글은 너무나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낀다. 2백만 번 이상 호흡기환자들을 만나고 치료를 통해서 환자들의 아픔을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온몸으로 느껴 온 30년 차 의사의 작은 외침은 구구절절(句句節節)하다. 이 책은 왜곡되고 뒤틀린 대한민국의 필수의료 보건(保健)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간절히 원하며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호흡기질환 환자와 가족들, 의료계(醫療界)에 종사하는 직종의 사람들뿐 아니라 남녀노소(男女老少) 모든 독자의 심금(心琴)을 울릴 수 있는 명작(名作)이다.
“오늘의 이 순간(瞬間)이 바로 당신(當身)의 날이기를 바라며”라는 저자의 독백(獨白)은 마치 철학자(哲學者)의 심오(深奧)한 명제(命題)를 마주한 우리들의 운명(運命)과도 같다.
추천사
프롤로그
제1장
01 자포자기(自暴自棄) 질환(疾患)의 비밀(祕密)
02 심폐 소생술은 필수의료 의사의 숙명이다
03 왜 하필 안암동이에요?
04 너의 삶을 즐길 수 있는가?
05 ‘찰나(刹那)’의 순간에 결정되는 운명
06 마음을 울리는 한마디
제2장
01 상상할 수 없는 호흡곤란의 고통
02 치명적 폐렴과 노인 폐렴의 특징
03 서울대 병원을 가는 것이 최선일까?
04 지성이면 감천(感天)이다
05 환자의 말 속에 진단명이 숨어 있다
제3장
01 친절(親切)한 의사를 조심하라
02 가난한 환자를 도와주면 범죄가 되는 우리나라
03 안목(眼目)의 중요성에 대하여
04 우이독경(牛耳讀經)의 진수(眞髓)!
05 예후(豫後: prognosis)의 역설(逆說)
06 심사평가원의 진료 적정성 평가의 허와 실에 대하여
제4장
01 어이아이(於異阿異)
02 기차당우차방(旣借堂又借房)
03 불청객(不請客)
04 의약품 안전운영서비스(DUR)
05 증상(症狀)의 실체(實體)와 허상(虛像)
제5장
01 감정의 쓰레기통
02 기억의 편린(片鱗)
03 남한산성(南漢山城)
04 출구전략(出口戰略)
05 남원북철(南轅北轍)
06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觀點)
제6장
책을 마무리하며 환자에게 하고픈 마지막 이야기
명의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하는 의사이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