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친구와 함께 을지로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때 지난 옷차림은 촌스러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존의 무언가에 저항하는 무기였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손에 쥔 무기는 송곳처럼 날카로운 개인의 취향이었다. 그렇게 세계를 지배하던 문화의 시선은 개인의 취향을 담은 ‘서브컬처(Subculture)’로 이동하게 된다. 개인의 욕망이 주체가 되는 세계는 폭발하는 생명력으로 세계를 재구성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세계 안의 세계> 중에서
서브컬처는 오해를 받고 있다.
향유자가 얼마인지와는 별개로 불완전한 것이라 낙인찍힌 채 말이다. 서브컬처가 가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는 상관없이 그 내용이 주류 문화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생긴 오해였다. 오타쿠 문화만이 서브컬처의 전부라고 받아들인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삐뚤어진 혹은 편향적인 시각으로 서브컬처를 터부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브컬처는 꿋꿋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밟아도 일어서는 잡초 같은 힘은 삶을 삶답게 영위하려는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세계 안의 세계> 중에서
1. 세계 안의 세계
2. 허구로 피워 낸 상상
애니메이션
오타쿠
아이돌과 팬덤
팬픽
오컬트
신화와 스타워즈
좀비
이세계(異世界)
환상의 동물
루머
아침 드라마
혈액형 성격론
탱고
3. 나에게로의 답습
거대 괴수물
레고 블록
프라모델과 피규어
리얼돌
오브제 수집
자동차 튜닝
파충류 반려동물
스트리트 패션
타투
뽕짝
캠핑
에스프레소
철인 3종
4. 세계에 대한 저항
그라피티
힙합
독립 영화
코스프레
을지로
패러디
전대물
댓글
비주류 언론
음모론
DIY
민간요법
5. 미래를 향한 동경
얼리어답터
웨어러블 디바이스
메타버스
히어로와 멀티버스
SF 영화
외계인과의 조우
로봇 마니아
신체 개조와 신인류
해킹
사이버펑크
슈퍼플랫 이후
6. 세계 밖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