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부까지 쓰게 된 이유는 현장에서의 새로운 경험 때문이다.
직장에서 정규직과 계약직이 있다면 노가다 현장도 고정직이 있고 회사 직영이란 게 있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일용직이 아니라 현장이 끝날 때까지 자유롭게 나가고 가끔 연장 근무로 수입도 나쁘지 않다.
특히 직영은 월 소득이 500만 원을 넘어가니 웬만한 직장보다 나은 대우이다.
나는 젊은이들이 이런 내용을 알면서 노가다를 배제하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다.
평생 직업이 아니라도 단기간에 필요한 사업 자금을 모으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남녀를 떠나 노후를 위한 돈벌이로도 괜찮다.
공인중개사 하다가 이 일을 시작한 분도 있고 식당 때려치우고 부부가 함께 빠져든 분도 계시다.
물론 개인 시간이 없고 몸이 고달프지만 인생에서 쉬운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열심히만 한다면 오히려 남 눈치 안 보고 대접받으며 일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고 한다.
먼저 현장 일을 하면서 2부까지 집필한 저자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 책은 현장 일을 기록한 일기에 자신의 사고를 더한 수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시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장 일을 노가다라며 비하하는 여자가 있는 반면 여자가 잘할 수 있는 이점을 이용해 현장에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외국인노동자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술인 남자들과 이조차 포기하고 그들이 현장에서 버린 담배꽁초를 줍는 한국인 잡부도 나온다.
‘왜 한국은 더 이상 젊은 남녀가 현장 일을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들이 모르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노가다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집필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머리글
제1장 현장에서 일하면서 출판을 준비하다
제2장 유도원으로 편한 노가다의 삶
제3장 생각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유도원 일
제4장 작업 거부로 퇴출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다
제5장 순탄하게 보내는 잡부 유도원의 투잡 일상
제6장 유도원을 넘어 능숙한 잡부로 현장에 적응하는 나
제7장 일산 풍동의 포스코 오피스텔 현장에서 일하다
제8장 현장 일을 함에도 한가한 일상이 계속되다
제9장 다시 삼성 현장으로 돌아가다
마무리 글
헌정 시: 화수 형에게(이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