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그림도 그리고 싶고,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고 싶고, 신나는 모험 이야기도 쓰고 싶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연필. 하지만 연필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질겅질겅 씹히고, 밟히고 획 던져집니다. 연필은 꿈꾸던 꿈들을 다 이뤄낼 수 있을까요?
교실 바닥에는 늘 연필들이 굴러다닙니다. 부러지고 씹히고 내동댕이쳐진 수많은 연필들. 이 연필들에게도 설레는 출발과 희망과 꿈이 있었을 겁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멋있는 그림도 그리고 싶고,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고 싶고, 신나는 모험 이야기도 쓰고 싶습니다.”로 시작되는 연필의 설렘과 꿈이 담긴 첫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책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고 여리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고통받고 학대당하는 연필의 모습을 통해 독자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찢기고 부러지는 연필일 수도 있지만 연필을 던지고 발로 밟는 누군가일 수도 있습니다. ‘연필’ 제목에 걸맞는 연필로 그린 흑백 그림이 연필의 삶과 아픔을 더욱 잘 나타나게 하여 몰입을 도와줍니다.
이 책은 아름답고 희망찬 꿈을 품고 세상에 나온 연필이 처참하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작고 소중한 존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연필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연필의 아픔에 동화되고 연필처럼 작고, 힘없다는 이유로 쉽게 짓밟히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되돌아보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작고 힘없는 물건에 불과한 연필이 당하는 갖은 고통과 상처는 세상의 여러 모습을 대변합니다. 연필처럼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의 삶과 꿈을 응원합니다.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