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병을 이겨 내기 위해 ‘투병’이라는 말을 쓴다. 그렇다. 그것은 말 그대로 병과 싸우는 것이다.
영교에게 있어 정신병과의 싸움은 이대로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목숨을 연명만 할 것인가 아니면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선 싸움이었으며 그래서 목숨을 걸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병에서, 특히 그토록 혹독한 정신병에서 놓여나기를 바라는 모든 정신병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누구보다 정신병 중에 가장 심각한 병인 정신분열에 걸려 그 병과의 처절한 사투 끝에 그 병의 끔찍한 대부분의 증상들에서 놓여난 영교의 금식에 대한 체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대부분의 병들은 의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친다는 사실을 영교는 간곡히 전하고 싶다.
「마지막 싸움 기술」 중에서
서해의 혼탁한 갯벌 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 같은 이야기!
짜디짠 바닷물은 뜨거운 햇빛에 말라 타들어 가다가
마침내 하얀 소금이 되어 인생의 맛을 일깨우는 기적이 된다.
삶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메마른 심장을 강타한다.
기구한 인생은 세상에 많지만
누구나 이를 소설로 쓸 수 있진 않다.
뒤틀린 삶을 창작의 열정으로 승화시킨 이 책은
소중한 자기 치유의 고백이며,
마음의 심연에 새겨진 분노와 폭력의 사슬을 스스로 끊고
원수진 세상과 운명에 보내는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이다.
영화감독 정윤철
「말아톤」 「대립군」 연출
인생의 진창 속에 빠져 끝없는 패배자의 삶을 살던 한 사람이
마침내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남을 노래하는 사랑의 대서사시!
우리 모두의 무의식에 잠재된 끈질긴 생명력의 표상인 영교에게,
우리 모두의 무의식에 잠재된 인류애적 사랑의 표상인 신혜에게,
그리하여 초인적인 인간 승리와 사랑의 위대함을 선언하고 있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와 갈채를 보낸다.
영화감독 한명구
인도 칼링가 국제 영화제 감독상 수상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저 하늘에도 슬픔이」 外 다수 연출
나는 영교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을 아파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썼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오직 혼자만의 고통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왜냐하면 그런 이들은 이 글을 보면서 영교와 함께 울고 웃으며 영교와 함께 아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 선 어느 순간에, 그들 중 어느 누군가는 언젠가 읽었던 이 이야기를 기억하며 기어이 놓으려던 삶의 끈을 어쩌면 다시 잡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정말 보잘것없고 비천한 삶을 살아온 영교의 이야기가, 빛도 없고 소망도 없고 아무런 꿈도 꿀 수 없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읽혀 그가 이 이야기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고 희망을 볼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가 절망의 늪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바로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영교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는 글」 중에서
여는 글
제1장
이별
영교야 힘내
영면
전염병
상처
절망의 땅
제2장
질풍노도
송사리 떼
습격
문학의 힘
밴드 결성
모닥불
제3장
상실의 아픔
약육강식
조현병
노숙자의 여행
비가
제4장
집 지키는 셰퍼드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결혼 이야기
남쪽에서 부는 바람
마지막 싸움 기술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