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모두 추억이 되지 않는다. 가슴으로 내려와 언제든지 꺼내 보는 추억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들을 살아 내고 있으니까. 저자의 글에는 읽는 사람의 기억을 꺼내는 힘이 있다. 타인의 삶을 보면서 내 삶이 빗대어 살아나는 경험을 하는 건 흔치 않은데,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보는 독자 중 누군가도 분명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지안 추천 글 중
저자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물과 대상, 인물을 탐색하고 문장에 자신만의 색채를 입히는 작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정교하게 쌓아 올려 끝끝내 하나의 탄탄한 건축물을 완성하는 데 이른다. 문학적인 감이 조금이라도 있는 독자라면 그가 얼마나 노련한 작가인지 몇 장 넘기지 않고서도 금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냉철한 눈으로 대상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책 제목이 그렇듯이 소제목마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시선이 묻어 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외부 세계를 관찰하고, 공감하려 애쓰는 마음이 문장마다 돋보인다. 마지막 장인 ‘가족’에서는 눈물을 펑펑 쏟아 냈다.
이 책은 가독성과 몰입도가 높아 누구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잘 헤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때로는 재미난 비유로, 때로는 수려한 묘사로 사소한 소재마저도 독특한 ‘놀이’처럼 표현해 내어 일부 독자는 흡입력을 주체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단숨에 읽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차근차근히 음미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 비로소 이 책은 당신에게 아늑한 쉼터로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 조주헌 추천 글 중
# 1 추천
01 조주헌
02 이지안
03 김명헌
# 2 글들
04 시작*
05 메모
06 손 글씨
07 만년필
08 수업*
09 책 출판
# 3 나는
10 운이 좋은 사람*
11 부동시(不同視)*
12 무릎
13 일곱 번의 식사*
14 위기의 순간
15 손목시계, 명함 지갑 그리고 우산*
16 출장용 짐 가방
17 『좋은 생각』
18 기독교인
# 4 삼성
19 첫 직장(1987년~2017년)
# 5 이웃
20 아이언맨*
21 사이코패스
22 시내버스에서
23 수저 두 벌
24 드럼과 태권도*
25 성공하면 무엇이 좋을까?
# 6 생각
26 삶의 에너지
27 남의 떡
28 속마음
29 변하지 않는 것
30 마기꾼
31 긍정적인 태도
32 공짜 점심
# 7 가족
33 아버지
34 어머니
35 첫째 여동생
36 둘째 여동생
37 셋째 여동생
# 8 감사
38 마치면서…
소제목 뒤에 * 표시된 8개의 글은, 출판사 글ego에서 글쓰기 수업의 결과물로 출판한 프로젝트 책 『아무래도 글을 써야겠다』에도 수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