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중심에 흐르는 웃지 못할 내용은 나에게는 힘겹고 버거웠던 페이소스다. 마음 밑바닥에 스며 있는 삶의 꾸밈없는 진실과 진정성에 무게를 두고 측은지심을 작품에 담았다.
토란꽃은 백 년 만에 한 번 필 만큼 귀하다. 반갑고도 미안한 마음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토란꽃이 어머님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모양새며 흔히 볼 수 없는 후덕함과 넉넉한 마음씨가 그렇다. 토란 꽃말이 ‘행운’인데 복의 기운을 빌어 주던 어머니의 심성과 같다. 불교의 윤회설에서는 이생에서 착하게 살다 간 사람은 꽃으로 피 어난다고 했다.
어머니 영혼은 꽃이 되어 우리 마음에 향기로 남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꽃을 보는 내내 마음속에 소망 하나 피어오른다. 나 또한 내생에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남고 싶다고…….
본문 中에서
작가의 말
1부 모과나무
갯배
4와 9
모과나무
작은 새, 날다
다시, 무대에 서다
엄마의 우리 옷
치자
변장
바둑 두는 노인
지우펀 지산제
눈물 꽃
2부 정답 찾기
해넘이
나자르 본주
인생 모델
소원
정답 찾기
내 짝
장례식장에서
말! 말! 말!
장승
개구리
남산 길에서
3부 토란꽃
아카시아 언덕길
어떤 환갑잔치
료칸에서
진정한 부자
토란꽃
우분투
라마 10세
단팥과 야채
함박눈은 내리고
괜찮아
약속
4부 미늘을 벗어나다
선산 가는 길
메뚜기
딱하지
미늘을 벗어나다
후스
핫케이크를 구우며
화살나무
저 언덕 너머
삼만 년의 시간을 더듬다
초록에 깃들다
퇴임사
수필 눈물 꽃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