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리에서 시작해서 추자도까지
한때는 제주도가 외국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 과거의 나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6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해서 그해 겨울 올레를 완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 한 발 한 발 내 흔적을 남기면서 가졌던 두려움과 동시에 야릇한 설렘 같은, 초심자가 품게 되는 ‘걷기’의 순수한 각오 같은 것들을 나는 여태껏 간직하고 있다.
시흥리에서 추자도까지 여정을 마무리하고 서귀포시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을 받고 집으로 귀가하는 그 모든 시간이 내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여정 내내 제주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열렬한 청자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를 글로 남겨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리하여 이 책이 모두의 걷기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말
1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이나 걸으면 뭘 하나
제1코스 시흥-광치기(15.1km)
2 올레를 걷다 만난 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제2코스 광치기-온평포구(15.6km)
3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던 돌담, 그 길을 따라가니
제3코스 온평-표선올레(14.6km)
4 하얀 백사장이 붉은 피로… 설문대 할망도 눈물 흘린 곳
제4코스 표선-남원올레(19km)
5 물집에 피까지… 그래도 걷기를 멈추지 않은 이유
제5코스 남원포구-쇠소깍(13.4km)
제6코스 쇠소깍-제주 올레 여행자센터(11km)
6 잠시 후퇴, 그리고 다시 시작
제7코스 제주 여행자센터-월평마을 아왜낭목쉼터(17.6km)
제7-1코스 서귀포시 버스 터미널-제주 올레 여행자센터(15.7km)
7 제주에 ‘젊은 사찰’이 많은 이유, 이겁니다
제8코스 월평마을 아왜낭목쉼터-대평포구(19.6km)
8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본 가장 슬픈 곳
제9코스 대평포구-화순금모래해수욕장(6.7km)
9 제주 산방산에 얽힌 이런 이야기를 아시나요
제10코스 화순금모래해수욕장-모슬포올레(15.6km)
10 사람이 만드는 장소들
제11코스 모슬포올레-무릉올레(17.3km)
11 제주에는 왜 ‘뱀’과 관련된 신화가 많을까
제12코스 무릉올레-용수올레(17.5km)
12 천 개의 의자가 있는 마을… 제주도에 이런 곳이
제13코스 용수올레-저지올레(15.9km)
13 제주만의 제주
제14코스 저지올레-한림올레(19.1km)
제14-1코스 저지올레-서광올레(9.3km)
14 비양도가 보이는 한림항
제15-A코스 한림올레-고내포구(16.5km)
제15-B코스 한림올레-고내포구올레(13km)
15 걷는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일
제16코스 고내포구-광령1리사무소올레(15.8km)
제17코스 광령1리사무소올레-제주원도심올레(18.1km)
16 제주 별도봉 오씨선묘(別刀峰 吳氏先墓) 설화를 아시나요
제18코스 제주원도심올레-조천올레(19.8km)의 그 첫 번째 이야기 미학
17 마을은 불타고, 동네 사람들은 총살, 곤을동의 비극
제18코스 제주원도심올레-조천올레(19.8km)의 그 두 번째 이야기 미학
18 북두칠성의 맥과 제주인의 기상이 살아 있는 땅
제18코스 제주원도심올레-조천올레(19.8km)의 그 세 번째 이야기 미학
19 이방인들의 밤
제19코스 조천올레-김녕올레(19.4km)의 그 첫 번째 시간
20 소설 〈순이 삼촌〉의 그곳, 너븐숭이의 슬픈 역사
제19코스 조천올레-김녕올레(19.4km)의 그 두 번째 시간
21 부대각 전설이 있는
제20코스 김녕올레-하도올레(17.6km)
22 제주 종달리에서 이 오름 안 가면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제21코스 하도올레-종달올레(11.3km)
23 사철, 나를 끌어당기는 마력의 섬
제10-1코스 가파도 상도포구올레-가파포구올레(4.2km)
24 관광객이 빠지고 난 후의 섬 속의 섬 우도
제1-1코스 우도 천진항올레-하우목동항올레(11.3km)
25 제주의 시작이자 끝인 섬
제18-1코스 추자도 신양항-추자면사무소(11.4km)
26 “바람 따라 전설 따라 한라산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