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련한 마음은 밤마다 노래를 품어야
고독한 잠이라도 깊어지리라마는
특별히 어두운 밤 인적이 끊기고
당황한 들판에 홀로 선 하얀 나무가
이제 그 모습이 내 모습인가
그러한가 정녕 그러한가
어색하이다 당체 어색하이다
그럭저럭 하루 또 하루 피곤이 늘어
휴우 소리 한 음절에도 퀭해지는 요사이
가끔 날아드는 메시지엔 고령자가 어쩌고저쩌고
하여간에 어색한 발음 발음들
거기에 내 나이를 끼워 넣어보지만
헐렁한 한복처럼 앞도 뒤도 생소하여
하여간에 어색하이다 당체 어색하이다
요사이 요런 저런 일들이 당체 어색하이다
<요사이 요런 저런>에서
사월이면 해마다 눈물 많으신 울 어머니 울 엄매
벚꽃잎 흩어 흩어 뿌리시어라
눈길 거두지 못하는 이내 가슴엔
그득히 야광충이 날고 푸덕이고
가슴에 멍울지다 박힌 옹이를
단 한 번도 어찌어찌 못하였는데
울 어머니 고운 매무새까지 내다 버리고서
쓸쓸히 떠나신 땅 어느 수풀 어느 사이인들
산새 들새 그득 날아 저리 아리따울까
<울 엄매 벚꽃잎>에서
1
물망초
뜨거운 내 여인
울 엄매 벚꽃잎
그대 가을 안으로
언제쯤 저는
요사이 요런 저런
2
만추
솜이 솜이
어매 무덤
초상
종유석
꽃눈 움터 꽃송이로
―첫 돌 맞은 손녀에게
3
달팽이가 그리는 소묘, 시즌 투
별 별 밑줄 쫘~ 아악
히치콕의 장르 한 편
겨울비 푸라타나스
흥건히 적자만 보았던
4
아직, 이라고 꿈꾸며
요사이 이 마음 요렇습네다
계시었나니 그 고운 자태로
조금조금 시나브로
점 점 점 선 선 선
황혼의 뜰
5
코로나 챌린지
노출^룩
문이나 닫아놓고 가시지 그러요
E마이너 해시태그
포르티시모 변주
6
에레베타에서 마주친 오후
사라진 시대
허어 거 놈 참
오해로 보내는 어제
사랑 그대 고귀한 생명이여
7
외, 봉오리 외, 송이
폭풍설경보
파문
갈치속젓 해삼창젓
뇌^피셜
장가를 보냈소
웜홀
8
한랭전선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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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 스트리밍
외나무다리
더 멀어지는 모습들
9
난독증
갑각류에 은폐된 욕망
갈꽃 꽃말이 해작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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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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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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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으기 그 집이
열망이여 열정이여
청춘은 칼을 뽑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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