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東坡) 김상우. 그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이 알알이 담겨 있다. 그의 소설은 저마다 하나의 긴 법문이다. 삼십여 년간 지리산 토굴 등지에서 수도를 하며 깨달은 바를 소설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1943년생으로 올해 나이 팔순을 넘긴 노작가. 그 나이에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는 실로 어렵다. 이제 뒷방 늙은이로 남기에 딱 좋은 그 나이에 새로이 소설을 쓰고 창작집을 만드는 노익장이 그저 놀랍고 존경스럽기 짝이 없다.
-‘동파, 그는 누구인가?’ 중에서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인연’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인연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태어남도 인연이고 인생과 사랑,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인연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다 때가 있기 마련이야. 그때라는 것은 바로 인연이라고 한다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사람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요, 인연이 아닌 것은 아무리 인연을 맺으려 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네.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모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이어가질 못하고,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의 끈을 이어 간다네.”
바라밀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보살의 수행
1. 쌀을 사러 온 묘령의 여인
2. 밤마다 역을 서성이다 만난 친구
3. 4월 초파일 등불을 밝히다
4. 다시 만난 그녀
5. 첫 데이트
6. 동우의 학창 시절과 4·19 혁명
7. 수륙재에 참석하다
8. 불모산과 장유화상 그리고 허황옥
9. 아버지와 동우의 어린 시절
10. 동정을 바친 여인
11. 마지막 여행
12. 불길한 예지몽 夢
13. 그녀를 떠나보내고
14. 원점으로 돌아가다
저승을 다녀온 사나이
각설이 타령
다람쥐 보살 신위神位
동파, 그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