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읽는 사람들 각자가 느끼는 감동이 있습니다. 효도 고영기 박사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회한을 담은 구구절절한 사모곡으로 가득 찬 이 시집을 통하여, 부모님과 할머니에 대한 우리들의 감사하는 마음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시의 행간 속에도 놀라움이 있습니다. 세파에 부딪히며 성공의 계단을 밟아 오르던 한 청년이 노년의 인생을 맞으면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정의와 나눔의 정신 그리고 유유자적 인생을 관조하는 긍정의 철학입니다. 섬진강 맑은 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이 시집의 저자인 고영기 박사의 진실한 삶의 태도가 여기 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현대인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옆과 뒤를 돌아보거나 추억을 소환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채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런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이 시집이 어린 날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점점 사라져 가는 효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효’를 행하는 기쁨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효행’하는 사회!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시인의 말
1부 못 부친 편지
그리움 1
그리움 2
깃발
참말
여름 풍경
감나무 앞에서
나무야, 나무야
잠자리의 잠언
고향집
꽃
수박에 관한 단상 1
수박에 관한 단상 2
5월에 부치는 편지
개나리꽃
가을이 오면
2부 당신은 나의 등불
빨간 앵두
나의 등불
그래도 바보같이
경동시장
지리산
닷새장 가는 날
정화수(井華水)
붕어빵
호롱불
눈은 내리고
구례역
고향 생각
늦은 후회
조약돌
인생 살아 보니
3부 도솔천 건너
삶
별
유품
인생은 물처럼
도솔천 건너
종심(從心)에 들어
반지 한 돈
눈물
당신, 참 좋습니다
깜박깜박
행복한 사람
그 사람 이름은
시장에서
괜찮아요, 할머니
평상심을 찾다
4부 내 마음의 부처
할머니, 나의 할머니
내 마음의 부처
병실에서
고아처럼 남겨져
마음의 고향
농
보살핌
선물
사랑합니다
낙성대에서
내가 지금 고요한 것은
나의 길
참 행복
헌시
40주기에 부치는 편지
이런 사람이 좋더라
추도사
- 故 이일효 할머니 묘 이장
인권을 생각하다
- 『세계인권선언문』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