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다 많은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
숲, 바람, 물결, 그들은 한 몸이다. 어느 순간 숨을 불어넣어 극적인 의미가 생겨나서 부스러기 하나에도 웅장해지는 별이 된다. 별보다 많은 삶들이 반짝이는 시. 어제는 눈물이었다가 오늘은 미소가 될 수 있는 별. 어쩌다 세상은 온통 가시에 꽂혀 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삶의 이야기를 조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그 현장에 서게 하여 공감을 극대화 하는 이야기꾼이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시인의 맑은 눈을 통하여 세상살이의 단면을 날것 그대로 들여다보는 밝은 에너지이다. 그리고 격려와 위로, 연민이라는 감성을 끌어내 주는데 이러한 것은 시인의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나아가서 이 정서가 확장되어 가리키는 곳은 긍정과 상생의 세계이며, 잊고 살던 선(善)함을 다시 내 속에서 일깨워 준다. “그 순간 나도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싶었다”는 그 마음이 내 안에도 있음을 자각하여 짐짓 미소 짓게 한다는 점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추임새 같은 격려와 위안을 맛보게도 된다.
- 최한나 시인
시인의 말
1부
기억의 소환, 첫눈
하루 만보 걷기
모퉁이에 빠지다
뉴스페이퍼
산행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이름을 잃을까?
간밤 꿈
그저 들꽃
전화번호를 바꿨다
일몰
스무 살처럼
왕꿈틀이 봉지 안에서
팬데믹# - 너의 눈에 가을비
사라진 참새 방앗간
56번 버스
벽 보고 중얼거리다
2부
늦은 귀갓길 가을비 내리고
파장
횡단보도
피노키오
시골집으로 가는 길
진주
활강
푸름 어머니
가을아 잘 가라
굴비와 조기 차이
시몬에게
매미
골목에서 연상되는 흔적들
비상
수묵화가 좋아졌다
거리에서 풍장
개미
3부
가을과 겨울 사이를 길목이라 부르고
돋보기
너의 방
모기
붉은 강
중력 속으로 내려앉기
하이힐을 버리다
진눈깨비
별이 별똥별에게
비처럼 오세요
마트료시카
오래된 풍경을 듣는다
오아시스
로즈벨벳
시인의 주머니는 만물상이다
석양에 지다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서리 내린 후에
4부
포구나무 나루에 그리움으로 우는 바람
우리는
살아지는 아주 쉬운 날
골목에서 길을 잃다
너에게
낮달에 기억을 놓치다
어느 봄날
도서관 앞에서
탭 댄스
기별
소요산
기우제
눈물
미나리 따시는 어머니
와플 가게 앞에서 행복을 외치다
復古的 에스프리,
少女的 감성이 가꿔 낸 아담한 花園(최한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