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들 속에 사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나는 하늘을 시작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찍고 있는 것은 나무였다.
의사는 항상 “말하는 나무에 대해 말해 줄래?”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했다.
그럼 나는 “지금의 내 기분이요? 아니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요?”라고 되물었다.
의사는 다시 “말하는 나무의 사진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지?”라고 물었고 나는 “괜찮은 질문인데요.”라고 대답하며 ‘월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에 실린 ‘말하는 나무’의 사진을 의사에게 보여 주며 “이걸 보시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 의사는 항상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난 매번 너에 대해 어떻게 처방할지 많이 고민한단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지.”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기록을 해야 하니 내 질문에 답해 주겠니? 너와 더 이상 상담할 필요가 없는지 아니면 좀 더 상담을 길게 가져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어떠한 것이 거짓 없는 사실이라 해도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가 부족한 일부의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존재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거나 외면해 버린다는 것이다.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금붕어의 풍선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