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눈물이 매달린 시』 이후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까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그동안의 세상의 풍진은 그저
아침 강가의 풀밭에 내린
이슬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인 까닭인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물녘 바닷물이 쓸려 나간
어둠이 내린 갯벌처럼 공허했다
누구도 또다시 만나자는 말은
꺼내지 않은 채 돌아섰다
우연을 가장한 집착이었을까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 재회 전문
재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까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그동안의 세상의 풍진은 그저
아침 강가의 풀밭에 내린
이슬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인 까닭인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물녘 바닷물이 쓸려 나간
어둠이 내린 갯벌처럼 공허했다
누구도 또다시 만나자는 말은
꺼내지 않은 채 돌아섰다
우연을 가장한 집착이었을까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제1부
잘 죽기 위해 길을 걸었다
신은 죽은 것이 아니다
해돋이
성곽길에서
단골 식당
쇼윈도 속의 청년
깊은 뜻
마지막 편지
옥탑에 날아온 새
대장장이의 비애(悲哀)
시간 속 여행
짬짜면
탈을 쓰고 사는 사람들
점심(點心)
민들레꽃
삶의 고뇌
맛없게 만든 세상
수묵화
청보리밭에서
행복
빈손
연민(憐憫)
구멍 난 양말
교차로에서
사막화된 도시
산
검정 봉다리
문소리와의 대화
할미꽃
삶의 집착
제2부
만물의 영장
신념
마지막 열차
땀 냄새
종소리
선풍기
사막의 전갈
동그라미
등고자비(登高自卑)
화장터에서
낙타의 얼굴
이기적인 밤
탁란(托卵)
특권(特權)
강둑에 앉아
낯설지 않은 정리
슬픈 이름
한탄강
늙는다는 것
권력의 의지
피라미드
토란 잎
날카로운 혀
가야만 하는 길
도라지꽃
밤섬
귀머거리 할머니
인생의 정답
어둠 속의 세상
남산 1호 터널
제3부
강 아래 들길에서
비보호
상관관계
새우잠
가을 하늘
갈대
은행이 떨어진 길
차마 하지 못한 질문
새와 물고기
돌탑
석양 아래에서
아이러니
땅끝에서
고향의 나무
섬
동행
과녁
발
외나무다리
코스모스
황혼
우울한 날
노루
기다림
비에 젖은 추억
먹이 사슬
까치
길
내공(內功)
핑계
제4부
밤에 내리는 눈
청바지를 입은 사람들
유효 기간
감나무
할머니 굽은 등
반쯤 어두운 굴
첫눈
그네
슬픔을 뱉는 슬픔
첫사랑
모기
겨울 산
나무에서 내려온 사람
당나귀
손톱
뼈 있는 걱정
집념(執念)
쓰레기봉투
겨울나무
씁쓸해진 추억
막내
낮은 베개
설 전날
돈가스
정화(淨化)
사람이 쏘아 올린 별
창조(創造)
겸손
겨울 바다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