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1등급 아빠와의 간병생활을 작업치료사인 딸의 언어로 기록한 이야기
조심스레 아빠에게 다가갔다. 사랑하는 나의 아빠는 나를 기다렸던 것 같은데, 금방 5분 전 눈을 감으셨다고 아빠가 아닌, 간호사가 말을 했다. 임종 직전에는 실어증이 있는 뇌졸중 환자들도 말씀을 하는 경우가 있다던데, 나는 그 기회마저도 놓쳤다. 아직까지도 아빠의 손과 발이 따뜻했다. 당직 의사는 사망선고를 하고 신고서를 작성해주겠다고 했다. 이렇게도 편하게 아빠를 보낼 수 있었는데, 아빠를 보내기 싫었다.
- 본문 중에서 -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대들의 딸이 되겠습니다.”
간병이란 단어의 색은 어둡고, 그 무게가 무겁습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나를 희생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간병으로 오는 어두운 색 안에서도 밝은 색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저 긴 병을 간병 살인이란 단어로 단정 짓기에는 아빠는 많은 것을 남겨주었습니다. 긴 병이라는 것이, 우울하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머리말
작사녀 언어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대들의 딸이 되겠습니다
1.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2. 아빠! 어서 그 강을 건너가세요
3. 아빠의 영원한 단짝
사랑스러운 나의 짐
1. 영 케어러(young carer)의 삶
2. 아빠의 딸이 결혼하기까지
3. 가장 무서운 병
4. 마른하늘의 날벼락
진심을 다하다
1. 아프다고 말도 못 했는데
2. 엄마의 금 동아줄
3.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
4. 살기 위해 관리하는 피부
5. 센스 있는 or 감각적인 사람
6. 엄살과 통증 사이
7. 몰래 찾아온 손님
8. 365일 주먹 쥔 손
9. 눈으로 먹다
10. 벌거벗은 임금님
11. 아빠의 슈퍼 카
기억의 끝자락
1. 기억이란 숙제
2. 끝, 마지막 준비
돌봄의 의미
1. 엄마의 딸
2. 노후에 돌봄은 누가?
3.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노년을 위해
맺음말
작사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