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인생의 봄을 만났다.
노을을 보며 가야 하는 나이에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온
보드라운 이파리 같은 삶의 시간을 마주하고 섰다.
수없이 도리질 하고서 눈을 감아 버렸지만 체면도 없이 찾아오는 꿈을 밀어내기에는 이미 나의 마음이 변하여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하여 달려가는 길목으로 나도 가슴을 활짝 펴고 몸을 앞으로 들이밀며 꿈을 만나러 갈 채비를 꾸린다. 들뜬 마음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가려 한다. 오랜 세월을 묻어 두었던 꿈이기에 예의를 갖추어 손바닥에 내려앉은 햇살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바람에 실어 먼저 보내고 나
도 꿈을 따라 길을 나선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앤줌마님의 글을 꾸준히 읽어 왔다.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충분히 깊은 그녀의 기도문과 여유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그녀의 블로그 이웃으로서 접해 왔다. 그녀가 날마다 올리는 기도문의 깊이와 삶의 연륜을 읽어 나가면서 어느새 그녀의 지난 삶과 마음속 깊은 생각들이 궁금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사랑하고 지켜 나가는 것들과 지난 시간들이 궁금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그녀는 자신을 살포시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월의 녹진함과 애잔함, 그리고 소녀다운 감성이 공존하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들이 색실을 꿰듯 이어져 나온다. ‘익어 간다’는 표현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글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익어 세상에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충분히 아름답게 여물고 익어 가는 그녀의 시간들과 함께 이제 때가 되어 제 갈 길을 찾아 이렇게 흘러나왔다. 따스한 손을 마주 잡고 싶어지는 그녀의 글이 여기 있다. 여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이야기들을 써 내려간 그녀는 이미 훌륭한 작가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추천사 중에서 -
추천사
프롤로그
챕터 1. 꿈을 따라 길을 나서다
익어 가는 시간들
아직도 결혼은 진행 중
결혼 행진곡
딸
시간이 흐른 듯하지만
삶이 아름다운 이유
주택 예찬
챕터 2. 삶을 위한 노래
추억을 먹다
생활 도우미
삶이 좋다
긴 것은 싫어
우물에 빠진 날
스물다섯 아젤리아
우리 동네 짬뽕
내게는 전부였다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어둠이 준 평안
소중한 사람
챕터 3. 아픈 만큼 익어 가는
쉼표
인생이 오다
또 하나의 복
인생이 왔다
사랑이 머물다 사라지는 노을
나도 아는 마음
아직 존재하지 않은 내일
아들의 눈물
이제는 괜찮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화양연화
그 남자 그 여자
챕터 4. 앤줌마의 봄
새로운 청춘을 꿈꾸며
나의 봄날은 오늘
엄마의 꽃밭에서
파 서방의 가나다라
슬기로운 격리 생활
김치가 사라졌다
너도 그렇다
적금 통장
세 번째 스무 살 그대에게
춘숙식당
남편의 택배 사랑
모정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