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내가 살아 있음의 절규이런가
진정 잊혀진 꽃잎 그 상실의 아픔이런가
넝쿨은 다시 도시를 뒤덮고
그 위에 노란 꽃 해말갛게 피어오른다
파란 꽃잎 별에게 넘쳐흐르고
노란 꽃잎 달에게 지르는 놀람의 함성
- <기억의 떨림> 중에서 -
지구 반 바퀴 돌아선 바다엔
먼 옛날 산타마리아호는 보이지 않고
윤슬이 되어 버린 그와 그녀
아 평화로워라
어른이 된 꽃망울
- <어른이 된 꽃망울> 중에서 -
미처 숨지 못한 잡초 사이에 복수초 너그러이 피는 계절은 가고 삶의 깊이를 새긴 검버섯 기억하는 얄궂은 해바라기 계절이 온다.
푸른 깃 주름 없는 바다에 두려움 잠재우고 세월은 고요하기만 한데 하늘빛 물들이고 떠나는 노을
온전히 내 몫이 된 그리움은 여전히 볕에 그을린 뜨거운 눈물이다.
- 본문 중에서 -
1부 악마의 종지기
기억의 떨림
불멸의 심포니
노랑 귀족의 수갑을 끼고
시방리
악마의 종지기
연산홍
오늘 봄비
잠비
지픈맛
화홍의 비명
2부 새벽길의 야누스
꿩의 바람꽃
도공의 아내
묘목의 숙명
목성에서 뿌린 눈꽃
새벽길의 야누스
어른이 된 꽃망울
예순세 번째의 사유
한여름의 비애
흐름의 변주곡
B에서 Z에게
3부 바다만 아는 비밀 ‘明鏡’
갑동 배롱나무
그리운 숨소리
근원
노을이 쓸리는 환영
바다만 아는 비밀 ‘明鏡’
베론 성지에서
어수선한 한숨
옥인동 앵두꽃 2
입양
4부 바다를 닮은 연인
노을꽃 피던 날
바다를 닮은 연인
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5부 육신의 파시를 넘어서
1. 지켜봄
- 경식의 書(2) ‘눈물의 토카다’ /배경식
2. 바라봄
- 정독(精讀) /강형일
3. 느껴 봄
- 언니에게 /박미경
4. 사색해 봄
- 색의 발원 /이현재
5. 멈추어 봄
- 집으로 간 보석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