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이 와서 날 데려가는 날 모두들 빈손으로 간다지만 나는 꼭 가져가야 할 게 있습니다. 쇼팽과 브람스, 노트와 연필, 그리고 나의 시집. 다음 세상에서 구천을 떠돌더라도 어딘가에 잠시 머물 수만 있다면 쇼팽과 브람스를 들으며 천 년을 넘쳐 흐를 지난 세상의 고독을 그 그리움을 펼쳐 보기도 하고 여전히 시에 담아 달래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나의 보잘것없는 글들을 모아 이 시집을 펴냅니다.
나 죽거든 내 곁에 놓아줘
쇼팽과 브람스 노트 한 권 연필 한 자루
그리고 나의 시집
그거로 나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할 거야
날 위로하는 음악을 들으며
고독했던 그리움을 추억하며
널 위한 시를 쓸 수 있으니
(*이 시집은 1권과 2권 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송운 김준호 시인의 감성 시집이다. 고독을 즐기는 시인의 그리움과 삶의 이야기가 다양한 주제의 시들에 녹아들어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도 하고 미소 짓게도 한다. 낭송시객이라는 별칭답게 멋진 음성을 가진 저자의 분위기 있는 시 낭송이 감동적이다. 또한 시와 어울릴 만한 음악들이 각 시마다 두 곡씩 함께 담겨 시와 음악을 함께 감상하게 하는 유일한 시집이다. 여기에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최혜랑 캘리그라피 작가의 작품들과 김준호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함께 담겨 시집 자체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시집을 펴내며
1부 - 그리움
너인 듯한
너 있는 곳에서 왔구나
기억의 냄새
千日도 다 못한 고깟 사랑으로
꿈에서나
그려도 그려도
새벽에 내린 비
나는 또 눈을 감는다
넌 나보다
이걸 어떡할래?
눈물이 난다
지금처럼 언제나 지금
그리운 사람아
하늘보다 큰 그리움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비밀 하나 말해 줄까?
너는 좋겠다
나는요 잘 알아요
난 저 섬처럼, 넌 저 석양처럼
그러면 안 되지
나들이
넌 참
사랑은, 그리움은
비에 젖는다
나만이 간직한 그림
한계령에 가고 싶다
무제 1
너와의 인연은
다른 기다림
어둠에 젖는 호숫가에서
어젯밤 꿈에
무제 2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내가 문제야
꿈에
안개 속으로 떠난 그대에게
그리움은 사랑보다 1
그리움은 사랑보다 2
그림자
목련꽃 필 때면
적석사에 올라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
그 하나
가을이 오면 1
가을이 오면 2
그거 알아?
정작 너는
너 그리운 나는
가을아 너는 당당히 떠나도
찬바람 부니
2부 - 뒤안길에서
막걸리 연가
유달산
하물며 너를
짬뽕 1
짬뽕 2
짬뽕 3
무등산
산은 그랬다
인연
왜 내 마음은
아버지의 의자
山은 그대로다
여수 너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일
말과 글은
言
나는 1
나는 2
일출
나의 시론(詩論)
겨울 동시(童詩)
2月에게 배우는 삶
나도 詩처럼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제정신이 아니군요
에스프레소
내가 더 많이 속였다
아름다운 사람은
김치찜과 막걸리의 이중주
길을 묻다
그럴 수밖에
청송지곡(靑松之曲)
넌, 어떤 사람이니?
무제 3
길
매력
스님(성불이 어디 따로 있겠소)
전지전능한 인간
한 해를 보내며 1
한 해를 보내며 2
3부 - 초대 시/송운 에세이
초대 詩 1
초대 詩 2
초대 詩 3
초대 詩 4
松韻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