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이십 대를 지나, 남편과 아버지와 아들을 사랑한 삼십 대를 보내고, 지금 저자는 발달장애가 있는 특별한 아들의 손을 잡고 힘들고 막막하다 벅차고 기쁜 사십 대를 걸어가는 중이다.
열렬하고, 심각하고, 아프고, 즐거웠던 일상의 이야기를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엮었다. 첫 번째 장 ‘나와 함께’에서는 열심히 또각또각 구두 걸음을 걸어가는 씩씩하고 다채로운 일상들이 놓이고, 두 번째 장 ‘너와 함께’에서는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하는 평범하고도 평범치 않은, 특별한 일들이 펼쳐진다.
다시 ‘구두’를 높이 신고, 가고 싶고 가야 할 곳으로 가고자 다짐하는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잠시 식히고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잔잔하고 유쾌하게 쓴 글
‘나와 함께’하는 저자의 일상은 다르게 살아 보기를 결심하며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여름 따뜻한 물이 주었던 편안함과 반가움, 처음 반려해 보는 식물들의 사랑스러움, 층간 소음으로 겪은 이웃 사이에 대한 깨달음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코로나 시국을 온몸으로 겪어 내는 어려움 속에도 재치와 유머가 녹아 있고, 친구들과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속에도 위트를 한 수저 올려 둠으로 독자들이 글을 통해 쉬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너와 함께’하는 발달장애인의 엄마로서의 일상은 아들을 향한 믿음과 응원으로 시작된다. 장애를 받아들이기 전, ‘아가’를 향한 가슴 절절한 독백은 이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을 준비가 되었는지를 물어온다. 취학 전부터 시작해 일반 초등학교 특수학급과 통합학급에서 장애 아들과 겪은 일화들은 그 덤덤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장애 가족에게 얼마나 넓은 품을 열어 주고 있는지를 아프게 묻는다. ‘내 맘이 네 맘이야’라고 가만히 속삭이다가 이윽고 같이 힘껏 외치는 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걷는 이야기는 지적장애 속에서 질풍노도의 사춘기 정점에 서 있는 아들에 대한 자랑을 어깨 가득 한껏 힘주며 살아가겠다는 노래와 함께 맺어진다.
자신을 닮은 이름을 빛나게 가슴에 달고, 드높은 굽의 구두를 꺼내 윤나게 문질러 잘 닦아 신고, 특별한 아들의 손을 잡고 가야 할 곳을 향해 또각또각 걸어가겠다는 저자의 바람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그 응원으로 다시 한번 구두 속에서 뜨겁게 타오를 발을 기대한다.
들어가는 글
1장 나와 함께
다르게 살아 보기
따뜻한 물이 좋아졌어
소확행
옘비알
나의 반격
어머, 나 왜 이래?
반려 식물
층간 소음
마스크를 샀다
선전 포고문
13년 만의 10분 통화에서 그녀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
냄새가 돌아왔다
내 돈 내 산, 아메리카노
넷플릭스 보는 여자
마기꾼
불면
리틀 다다 미술 학원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수술대 위에 오른 내 부츠
새 인연과 헌 인연
미 three의 부산 여행
여수 여행기
천안 나들이
진예 씨와 선아 씨의 호캉스~
내겐 너무 소중한 쌍꺼풀
채순이, 뚱순이, 꼭지, 뒤툰이
35년 전 패피 가족
아버지
종우 1
종우 2
종우 3
나도 모르게 울컥
서나영
2장 너와 함께
나무
아가
불편한 걱정들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리
인천 아시안 패럴림픽
잘 있어라, 110동 503호야
담임의 호출
칭찬 주머니
특별한 제자
보건복지부 공익광고를 보다가
용기야, 결단아!
많이 컸구나
나는 좀 슬프다
마니또 발표
그래서 지어 본 시
윤후의 첫 친구 초대
5학년을 마친 날
사회복무요원, 성호 샘
누군가의 등대
함께한다는 것
발달장애인 부모회 체육대회
윤후의 비밀
교복
마흔다섯 살에 친구가 된 S에게
두 번째 친구
꿈꿔 본다
너를 이해하고 싶어
하늘, 바다, 나르샤 그리고 윤후
굳은살이 박여도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느려도 괜찮아
아들 자랑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