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마지막에 원하셨던 시집, 

이제야 만들었어요.”

엄마가 췌장암 환자가 된 뒤에야 시인으로 등단하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마지막 소망으로 시집을 원하셨지만, 끝내 시집 발간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후 엄마 방에서 엄마의 시를 모아 정리를 하였습니다. 엄마의 따뜻한 시를 모아 이제야 시집을 만듭니다. 엄마를 위해, 저를 위해, 엄마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엄마의 시집을 발간합니다.

오늘은 무얼 쓸고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이 나질 않아

그냥 둘까 망설인다

이 나이 되고 나서야

머리 짠들 뭐가 되랴

교수님 문인님들

함께라 즐거우나

이놈의 시 쓰기가

이리도 어려운지

젊어서 놀린 머리가

이제 와서 움직이랴

- ‘이 나이 되고 나서’

들어가는 시: 이 나이 되고 나서

1 엄마의 꽃

게발선인장

공작선인장 꽃

국화

그 선인장

난꽃

녹번수

능소화

동서 화합

동양란 소심이

매화

목련꽃

밤거리의 벚꽃

밤꽃

분갈이

붉은 아카시아꽃

붉은 장미

선인장

섬진강 매화꽃

아카시아꽃

여뀌풀

연꽃

오로라꽃

응봉산 개나리꽃

장다리꽃

진달래꽃

찔레꽃

초롱꽃

할미꽃

호접란

2 엄마의 나무

감나무

고무나무

귤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숲

미루나무

버드나무

버들피리

소나무

수양벚꽃

은행나무 1

은행나무 2

이팝나무

타는 것에 대하여

3 엄마의 자연

가을비

가을 하늘

관악산

노을

단풍

두물머리

미세먼지

박물관의 봄

보름달 1

보름달 2

봄소식

봄은 오는가

봄의 끝자락

산 정상에서

유월의 신록

이 가을에

일 년이란

지금은

태풍 콩레이 지나가니

하루에도

4 엄마의 음식

꽃 피는 장

된장 타령

복어 타령

부추 타령

오이지

5 엄마의 여행

개심사에서

바이칼호

설악산 단풍

손

영덕 해맞이 공원

융프라우

정동진 바닷가

태화강변

폼페이에서

푸시산 낙조

호미곶

환바이칼 관광열차

6 엄마의 그리움

고향의 가을

고향 친구들

그분들은 지금

낮잠

내 고향 금산

눈 오는 날이면

늦가을

단전

떡 도리기

목은 이색 기념관

반가운 손님

베 매는 어머니

사철이 있어 좋은 집

삼각주

아버지의 겨울

어느 여인

어머니

엄마의 봄

옛날 그 자리

왕밭골

이부 수업

첫사랑

친구에게

7 엄마의 사랑

그림엽서

기차놀이

대야 속 사랑

딸아이 이사 가다

후기: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