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물들다

오늘이 내일로

오늘이 내일로 이어진다는 걸 차츰 알아 갈 때

오늘이 내일로 배움이 이어진다는 걸 알아 갈 때

나는 나에게

나는 나에게 물들어 가는 걸 느낀다

나는 나에게 물들어 가는 걸 알아 간다

작은 크기의 시집에 담긴 무한한 리듬의 노래

향기가 나는 시를 읽어 본 적이 있는가?

작은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시집 속에 담긴 독특한 리듬은 은은하게 풍기는 향수처럼 향기롭다. 시인의 리듬감은 반복되는 구절을 통해 형성되는데, 손목에 뿌려 둔 향수가 동맥이 뛸 때마다 향을 내는 것처럼 일정한 울림을 준다.

시인의 일상 속 감정들을 엮어 낸 이 시집은 크기는 작지만 그 내용은 깊어 곱씹어 볼수록 맛이 우러난다. 격언과 같은 짧은 문구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진리를 담고 있으며, 짙게 표시된 행에서는 시각화를 통한 생생함마저 느껴진다.

작은 크기의 책은 가볍고 손에 쥐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 어디든 함께하기 좋다. 시집의 내용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때로는 공감을 통해, 때로는 이해를 통해 시인과 소통하며 세상의 향기를 더 깊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1부

믿고 싶다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데……

봄

나를 아는 건 힘들다

세상이 등질 때

오빠 말 걸지 마

믿지 못해 어쩌다

사랑은 담배와 같다

나에게 커피란

아름다웠던 세상은

맛탱이

과거 현재 미래

나는 성장 중

나는 누구?

확실함

어둠 속 빛

익숙함

나도 누군가에게

죽 음

변태

이별

사진

불은 사랑이다

1초의 차가움

2부

목적 있는 그의 우산

강아지

깨달음

시궁창

그러지 못할 바엔

지름길

내가 생각하는 꽃길

너는 알고 있을까?

이어지다

나는 알고 있다

봄바람

산봉우리

포기

다스림

인정

확실한 행동

혹시나 나는

몰입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

엄마

3부

연습의 길

살아갈 용기

상처

뒤통수

한 글자 차이

쉬어 가도 좋아

나에 대해 모르면서

움직일 수 있음에

한 숟갈

목마름

존재

넘어지는 순간

차오를 때까지

흐지부지

피리

자유롭고 싶었던 걸까

도망가고 없어졌을 때

단 한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나는 곧 떠날 것

조심스럽게

미안해요

꼭대기에 올라가는 과정에

이제 그만 살아도 될 것 같은

나는 나를 잘 앎으로

4부

빛나는 나

밝은 빛과 어두운 빛

시냇물 소리

스트레스

불안함

슬픔이 몰아오네

공감

감정에만 충실해 본다

이제 당신이 내 손을

10가지의 색

흘러가는 대로 살아

덕

오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