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작가의 포토에세이 『들풀, 시를 읊다』는 눈물겹게 돋아 오른 꽃망울들이 움터 나온 것을 축하해 주는 바람소리,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람의 선율까지 읊어 대는 풀잎들이 서로 어우러져 캔버스에 봄의 노래를 읊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한없이 가냘파 보이는 꽃대,
부스러지지 않도록 흔들대는 꽃다지
흔들리다 지쳐 앉은뱅이가 되었다
봄비가 내리는 날, 비에 흠뻑 젖어 옴씰해 떠는 꽃다지
얼마만큼 흔들려야, 추위에 떨어야
한 송이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꽃다지는 이 순간에도 떨고 있다 흔들리고 있다,
단아한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