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작가의 포토 여행기 『아카시아 그늘막 사람들』!
PROLOGUE
빨리, 무슨 의미냐며 묻는 사람들
어떤 기준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느껴보기 위해서 그동안 가볼까 말까 망설였던 곳, 아프리카로 떠나보려 한다. 그곳에 가면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었던 상흔도 말끔히 지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부푼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려 한다.
문화가 서로 다른 새로운 쉼터에서, 인생살이를 하면서 짊어지고 있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그리고 욕망에 집착하다 생긴 상처에 자리 잡은 화농도 때 묻지 않은 곳에서 씻어내고 싶다.
아프리카 사람에게 ‘사시사철’이 있을까, ‘빨리 빨리’란 문화가 있을까, 그간 살면서 왜 이렇게 서둘러야 했었나. 아프리카의 목동처럼 비오면 빗물에 목욕하고, 때 되면 허리춤에 찬 먹을거리를 먹으면 되는 것을, 뭐 사는 게 별 거라고. 돈의 우리에 갇혀 살아온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빨리”라는 말을 하면 놀란 사슴마냥 귀를 쫑긋이 세우며 그게 무슨 뜻이냐며 되묻는 그네들.
숨길 것 없이 그대로 다 드러내놓는 야생동물은 배가 뽈록하면 그냥 물러선다. 그들에게는 창고 따윈 필요가 없다. 그래 쌓아 놓아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네는 곡간을 만들고 그곳에 가득 채워도 부족해 창고 하나를 더 만든다.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해 욕심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어 고단함과 허무함이 부메랑이 되어 오기도 한다.
마치 지평선 끝까지 가면 또 다른 지평선이 펼쳐지는 드넓은 아프리카 평원만큼이나 큰 욕심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런 욕심을 걷어내는 방법은 없는 건지. 이것이 이번여행의 과제이다.
#001 여유를 되새김하고 싶다
#002 아프리카의 관문, 나이로비
#003 지평선에 마음을 맡기다
#004 야생동물이 사는 마을, 세렌게티로 향하다
#005 탄자니아 도로가 풍경
#006 비행기의 출렁거림에 하늘 길이 노랬다
#007 자연 속 공예품, 로지
#008 내 몰골이 왜 이러지
#009 고픔의 의미
#010 아프리카에서 첫 밤을 지내다
#011 끝없는 평원, 세렌게티의 야생동물
#012 아카시아를 전지하는 기린
#013 초원을 만드는 포클레인, 코끼리
#014 평원을 누비는 사냥꾼, 사자
#015 아카시아가 평원에 글을 쓰다
#016 아카시아 그늘에서 도시락을 풀다
#017 사람의 본성이 살아있는 마사이 사람들
#018 아카시아 그늘 막 사람들
#019 마시이족 전통가옥, 나나넬로 집에 가보다
#020 마사이마을 학교
#021 늘씬한 몸매의 마사이족
#022 해골 골짜기, 올두바이 계곡
#023 로지로 가는 길 풍경
#024 야생동물의 오아시스, 응고롱고로 분화구
#025 분화구의 기운에서 벗어나다
#026 사자 한 마리에 술렁이는 누 떼
#027 탄자니아는 마사이족의 생각들로 뒤덮였나?
#028 킬리만자로 초입, 마랑구에 가는 길
#029 킬리만자로의 문, 마랑구
#030 빙하수가 만든 킬라시아 폭포
#031 휴식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다
#032 나이로비에서 여장을 풀고
#033 허브공항의 도시, 나이로비 산책
#034 케냐 국립박물관
#035 뜬금없이 무슨 강남스타일
#036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낳는다?
#037 차분한 빅토리아 폭포 공항
#038 짐바브웨의 인상
#039 천둥소리 나는 연기, 빅토리아 폭포
#040 빅토리아 폭포의 주역, 잠베지 강
#041 짐바브웨의 전통춤과 바비큐
#042 잠비아에서 본 빅토리아 폭포
#043 눈에 찍힌 보츠와나 거리
#044 초베 강에서의 보트투어
#045 야생동물의 오아시스, 초베 국립공원
#046 희망봉의 도시, 케이프타운
#047 대서양과 인도양이 공존하는 희망봉
#048 물개 섬
#049 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