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이면서 프로 못지않게 이 사회의 잘못된 부분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보고 지적할 거 지적하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이 저자가 고등학교 3개월 중퇴자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컴퓨터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에서 양면 괘지에 원고를 하나에서 열까지 펜글씨와 붓펜 병행해가며 작성해온 걸 보고 놀랐다. 펜글씨를 이렇게 가느다랗게 작성하고 붓펜 역시 이토록 얇게 쓸 정도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닌데. 정교하고 복사해놓은 것과 똑같은 이 펜글씨체를 보면 숱한 세월 글씨와 친구 되어 고독과 친구처럼 살아왔을 것 같으며, 잘 나열된 목차, 매끄러운 문맥하며 저자의 생각을 글로써 표현한 걸 보면 상당한 시간 글 쓰는 데 온 정열을 쏟았을 것 같다. 유흥업소 생활, 때밀이, 구두닦이, 이발, 기관장을 거치면서 들에 핀 잡초처럼 살아온 인생이라 하는데, 이렇게 험한 인생길 달려온 저자가 어떻게 사돈께 드립니다, 나는 보았소, 딸아, 금상첨화, 가진 것 없이 살아가는 두 모녀의 심장으로 뛰어 들어가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피의 눈물로 쓴 시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비록 젊은 시절 친구 잘못만나 방황을 했지만, 이 모든 작품 내용을 읽어보면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려 금방이라도 울음 터트릴 것 같은 저자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