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불과 20미터쯤 냇물이 흐르는 하천을 건너다니었는데 장마철에는 수량이 많아 어른들도 도저히 건널 수가 없었다.
동네 어른들이 남학생만 옷과 가방을 건너 주고 20여 명씩 반티만 입고 어른이 첫 번째와 맨 마지막 학생의 손을 잡고 함께 건너 학교에 간 때도 있었다. 여학생들은 엄두를 못 내고 둑에 서서 구경만 하다 집으로 돌아갔다. 참 불편한 시절이었지.
-머리말 중에서
분 꽃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해가 질 무렵 분단장을 하고
배시시 웃으며 꽃이 핀다
이 세상에서 분꽃보다
더 사람의 속마음을 태우는 꽃은 없지
꽃이 지고 씨가 여물어 들여다보면
얼마나 마음을 태웠는지 새까맣다
씨의 속을 보려고 어금니로
깨쳐 보면 하얀 분가루 단지야
-본문 중에서
머리말
꿈속을 걸으며
강 건너 마을
천둥 치고 비 오는 밤
인생人生살이
어머니와 이별하던 날
별을 따서
임금
화장
순진한 사람들
하나님의 뜻
나팔꽃
여우고개
파랑새의 주검
친구야 친구야
나그네의 심정
세월
갯바위
밭갈이
잡초
소나무 숲
비가 오는 날
석모도 낙조
새벽닭
뒷동산 갈잎 소리
다랑논
그리운 편지
구름 낀 하늘
이겨야 산다
여행
죄를 짓지 말라
아웅다웅 사는 세상
달빛을 봐야
부귀영화
시골 집배원
사랑
쓸쓸할 때
새 노래
문외한
개기월식
귀뚜라미의 장례
하나님이 계신 곳
쓸데없는 말
별을 나눠 드립니다
여름밤의 별 이야기
폐교
원적산 아카시아 꽃
글랑과 꽃 단지
아내의 자리
체면 좀 차리자
꽃향기
침을 바른 얼굴
꽃이 질 때
말의 열매
앙코르와트
캄보디아의 새
하롱베이
바닷가 친구
마음을 훔쳐라
새들에게 물어볼까
천사 같은 울 엄마
꽃이 피는 계절
가슴에 혹이 달린 인생
내가 넘던 오솔길
하하하… 호호호…
귀신 이야기
애기 엄마
쓰레기
세상에 오래 남기
낚시 예찬
청년의 꿈
저녁노을이 싫은 나
어머니를 모르는 놈
어리석은 자들
내 몸에 낀 때
내 마음
공원 부수기
생을 포기한 사람들
낙엽과 포개진 마음
서로 모르고 사는 게 좋아
남자와 여자
여섯째 날의 실패
내 차례
얘기를 나누며 살자
오늘 하루
음지의 사람들
무엇을 가지고 있나
분꽃
입 안에 곰팡이가 핀 사람
눈밭의 가치
냉방에 앉아서
달무리
멧돼지와 인간
미라
잠만 자는 책
땅덩이에 매여 살지 말자
매미와 여치
낙엽의 마음
노루가 친구
오래된 이웃
노인을 강아지보다 하찮게 여길 세대들이여
입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