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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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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이야기를 품다

출간일
2020-09-25
저자
장미숙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202
ISBN
979-11-6552-430-2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8,800원
저자소개

장미숙

전남 고흥의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키가 다 자라기도 전, 고향을 떠나 직장인이 되었다. 마흔 즈음이 되어서야 대학 공부를 했으며 글쓰기의 길로 들어섰다. 곧, 수필은 생활이 되었고, 수필 생각으로 채워진 날들이 이어졌다.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에세이 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일보문학대전, 농어촌문학상, 목포문학상,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아르코창작지원금수혜자로 선정되었다. 수필집으로 『고추밭 연가』가 있으며 네이버에 <고추밭연가>라는 문학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생각 샘에 담아놓은 44편의 이야기가 말을 걸어온다. 수필은 ‘나’라는 인격적 주체가 뚜렷이 드러나는 장르다. 과하게 응축하거나 우연의 남발도 없다. 그냥 생 이야기다. 뻔하다. 그러나 하찮지 않다. 진실이 그렇다. 날 것에서 오는 감동은 막강하다. 감동적인 게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 감동적이다. 이 책이 그렇다.


작가 장미숙은 신춘문예로부터 전국 각종 문학 공모전에 수상 이력이 있다. 하지만 작가의 성장과 삶의 배경은 빛보다 그늘이 많다. 흠모할 만한 화려함 같은 건 없다. 세계의 규칙과 질서 밖으로 밀려나 소외와 억압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글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하찮고 남루한 일상에 눈길을 주고, 따듯한 언어의 옷을 입혔다. 따라서 작가의 수필은 甲이 아닌 乙의 정신이 근간에 깔려 있다. 자질구레한 일상을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외롭고 병든 존재들, 변방의 사물들을 작품의 중심에 배치했다. 작가의 글은 제도 바깥에 선 사람들의 목소리다.


주목해볼 점은 견고하고 수려한 언어 운용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곱씹어 읽는 맛, 글맛이 살아있다. 시선은 소통의 철학을 바탕에 둔다. 자기 몰입을 자제하고 스스로 내면적 격리를 감행하지 않았다. 자아로의 침잠을 시도하기보다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를 지향하고 있다. 관찰의 사물을 주관화하지 않고 객관화시켰다. 당연히 나의 내면, 우리의 이야기다. 한 편을 읽고 나면, 다음 편이 기대되는 것은 퍽 가슴 뛰는 일이다. 작가가 마련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품어봄직하다.

툇마루는 그렇게 세상을 품어 안고 동그란 우주를 향해 열려 있었다.

모든 게 부족하고 가난했던 시절조차도 

행복한 기억으로 승화시켜 버리는 힘을 가진 툇마루는 

철학적이고 사색적이었다.


마음속에 툇마루 하나 들여놓고 산다는 건, 현실에 지쳐 꿈조차 시들어 가는 영혼을 깨울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조급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욕심이 지나쳐 마음이 사나워질 때도 마음속의 툇마루는 내게 속삭인다. 버려야 채울 수 있는 것이라고, 먼 곳의 신기루가 아닌, 가까운 곳에 있는 소소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어느덧 마음속 툇마루에 햇살이 가득하다. 이런 날은 작정하고 맑은 햇살에 곰팡이 핀 축축한 마음을 고슬고슬하게 말려 보는 것도 좋겠다.

본문 ‘툇마루’ 중에서

프롤로그 / 생각 샘에 바가지를 띄우고


1. 의자

의자

툇마루

모과꽃 필 때면

난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래

빵님과 커피님

벽지를 뜯으며

얼룩, 애를 품다


2. 포기와 초월 사이

향기에 반하다

나는 오늘도 졌다

포기와 초월 사이

가짜와 진짜

호박꽃

먼지의 무게

고(孤)

소댕


3. 식빵 살 것 같은 남자

식빵 살 것 같은 남자

자존심, 그게 뭔가요?

능소화

새벽, 흔들리다

냄새

어둠 속에서

겨울아침 수묵화

일상의 여백 채우기


4.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생, 매달리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전봇대를 읽다

푸른 숨소리 

시간의 얼굴

봄바람, 그리고 꽃잎

행복을 파는 가게

봄이 오고 있다


5. 버티기

오직 그뿐이었다

밥값에 대하여

카스텔라

휠체어

기다림에 대하여

할머니의 리어카

허정개비

버티기


에필로그 / 사소함 앞에서 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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