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2014 희곡아 솟아라 수상작)
등장인물 각자가 목적하는 욕망을 위해 선택을 한다. 명분과 집단의 동의를 위해 적을 세우고, 영웅을 포장한다. 어떻게 사느냐보다 어떻게든 살아가는 데에만 급급한 요즘,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가 거칠게 부딪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땀 냄새 흥건한 씨름을 한다.
하지만 끝내 우리 손에 쥔 것이 과연 그 전쟁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던 것일까? 어지러운 세상 탓도, 시대 탓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바로 그 세상과 시대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이기기보다 일으키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만주전선
70년 전 풍진 날리는 만주벌판에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떠난 조선의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통해 지난 세월의 이 땅의 젊음과 오늘을 사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본다.
돌아온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허름한 식당 ‘돌아온다’ 그 식당의 벽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 마을의 단골손님들, 결국 극의 마지막엔 절대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격동의 80년대, 눈이 부시게 푸르렀던 청춘들은 시국의 불안과 사회의 불협화음 속에서 저마다의 삶의 목표와 이념과 사상, 국가관 등 모든 면에서 선택적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입고 입힐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1987년 6월 민주 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86학번들의 반성문이다. 그로부터 28년 후, 우리의 주인공은 동기들에게 묻는다.
“그때, 우리는 기성세대에게 책임을 물었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책임 있는, 책임지는 기성세대인가?”
불량청년
하루하루 자신의 밥벌이만 신경 쓸 뿐, 사회 정치 문제에는 전혀 관심 없는 이 시대의 청년 김상복. 김상복은 우연히 ‘김상옥’ 의사의 동상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시위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고 시간 여행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1921년 경성. 그곳에서 그는 진짜 ‘김상옥’을 포함, 당시 독립운동을 위해 모인 청년들을 만나게 된다.
‘불량청년’은 이 시대에 평범한 청년인 김상복을 통해 100년 전 김상옥의 삶과 그 시대를 돌아보며, 과연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물의 노래
1923년 9월 1일 진도 7.9의 대지진이 일본 관동 일대를 강타했다. 당시 일본 집권층은 유언비어를 주장해 흉흉해진 민심의 화살을 조선인에게 돌렸고, 부화뇌동한 일본 국민은 자경단을 조직해 참혹한 학살극을 벌였다. <물의 노래>는, 이 대학살의 역사를 배경으로, 이 잔혹한 역사가 던지는 ‘인간과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인간됨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가’, ‘역사의 깊은 상흔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대면하고자 한다.
청춘, 간다
두 주인공은 부모님의 경제적인 원조를 받으며 넉넉한 젊은 날을 보내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적 인간형으로 자라지 못한 채 젊음의 끝자락을 맞게 된다. 30대 중반 나이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패배자가 되었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들에게, 청춘은 상처일 뿐이다. 그 순간, 그들은 청춘을 떠나보내기로 한다.
씨름
만주전선
돌아온다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불량청년
물의 노래
청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