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뾰족하게 흩어지는 나무들.
한 치 남은 열의도 없이 무겁게 눕는
앙상한 등줄기로 쇄신(碎身)한 절망의 기류가 흘러내린다.
색깔 있는 세상 속에서 떨어져 나가 있는
먼지의 한숨, 채색될 수 없는 면적.
시린 눈자위 위로 얼음 같은 바람이 들어와 꽂히면
가을, 여름, 그리고 봄을 차례로 언 땅에 가두어 둔 후에
뒤돌아 섰던 겨울의
냉소, 회한, 그리고 고역이 온통 내 가슴에 사무쳐 들었다.
- 본문내용 《겨울》 中
1장
1. 지층과 화석
2. 무서운 새벽
3. 편지가 사라진 세상
4. 회귀
5. 변형
6. 그네
7. 작약 앞에 나비 날다
8. 혼자 가는 길
9. 겨울의 전설
10. 8월 장마
11. 투명우산
12. 세상엔 이런 할머니도 있다
13. 응시
14. 질문
15. 슬픔
16. 카페
17. 붉은 꽃
18. 이별 후
19. 마흔 살 남짓 내 인생
20. 혼돈의 망아지
21. 정지
2장
1. 당부
2. 분석
3. 앉지 못하는 앉은뱅이
4. 촛불
5. 일몰
6. 엄마의 바람
7. 이혼 스캔들
8. 환상
9. 문
10. 구토
11. 나는
12. 민들레, 민들레 있다
13. 어른 대접과 아이 대접
14. 낮볕
15. 만화
16. 길에서 잠시 풀잎 건드리다
17. 주술은 시작되었다
18. 사랑
19. 운명
20. 겨울
21. 정답
22. 이반(離反)
3장
1. 자작나무 숲
2. 단편
3. 시인의 마음
4. 같지 않은 사람
5. 회한
6. 새
7. 알고 있는
8. 변수
9. 모순과 기억(사랑의 독)
10. 전환
11. 가을비
12. 식사
13. 달야
14. 개털
15. 신통방통
16. 꿈 속
17. 장미
18. 그대 웃어라, 찬연(燦然)토록
19. 가을 하늘
20. 남한강
21. 별거, 작은 집, 자유
22.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