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잉태(孕胎)한 생명(生命)이
한 사람의 인격체(人格體)로 완성(完成)되어 가는
과정(過程)이
삶이요 시(詩)가 되는 여정(旅程)이다
가슴속을 더듬어 겹겹이 긁어 낸 정이 하얗게 아롱져 노을 속에 흔들리는 물결이 된다
산과 강은
가슴을 열고
마음을 안아드려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하면서
생명을 심고
생명은
정을 품는다
이것이 자연이요
사랑 터이다
제1부 가슴속에 아롱진 흔적
섬진강에 열린 봄
어느 봄날
풀잎 이슬
마음속을 비질하여
몫
편안하게
어느 가을날
그대 따라
눈물
능소화(凌宵花)
새소리
치자나무
기다림
인동덩굴이 되어
마음의 언덕
이슬방울
꽃향기에
그대 숨결
난향(蘭香)
함소화(含笑花)
금목서에 취해서
오늘 같은 옛일
슬픈 목가(牧歌)
고갯길
사랑이란
애수(哀愁)
이슬이 눈물 되어
풀잎 소리
거문고
할미꽃
꽃과 벗
지난날
다가선 하루
귀의(歸依)
울지 않는 앵무새
산비둘기
불면증
청포묵
배꽃
빗나간 봄
이슬비
안락(安樂)
무죄(無罪)
슬픈 하루
바람 소리
석류
녹음에 젖어
봄비
그 사람 가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제2부 소쩍새 우는 사연
가야금 소리
슬픈 사모곡
망개를 따 먹고 살아도
텅 비우고
모란이 다시 피길
아카시아 꽃향기
가을비
그 옛날
몽당연필 인생
새소리
비구니(比丘尼)
하늘 상추밭
하늘꽃밭
학과 배꽃
풀잎에 지는 비
나도 두견새 되어
철쭉꽃이 지고 나면
내 마음 녹음 속에
그대 눈빛
섬진강의 물결 소리
기다림이 지워진 시간의 의미
그대 땜에 내가 산다
외씨버선 삼단머리
불어 날린 슬픔
꽃도 운다
슬픈 탄식
소(沼)
금목서 향에 물려
행복의 되새김
님의 뜻은
상사화
작은 것과 모르는 것
독백(獨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