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별은 안고』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소석 김종득 시인의 80년 역경의 삶을 아름답고 정제된 언어로 우리민족의 한(恨)과, 정(情)과 사랑을 녹여 한 편의 수묵화처럼 잔잔하게 그려낸 <은하수는 흐른다/ 부제: 섬진강의 사계>에 이은 속편 시집이다.
섬진강은 별을 안고
별빛이 희미하게 하늘거리면
패랭이꽃의 손을 잡고
사랑을 호소한다.
강 따라 내려오던 사슴이
길을 잃고
긴 목소리로
짝을 부른다.
물결 따라 흐르는 강물은
사슴 소리 정을 담고
별빛을 안아
흐르고 흐른다.
섬진강이 품어낸 입김을
바람이 받아 안아
별빛으로
물어 올린다.
향기 먹은 마음이
강 언덕에 앉으면
두릅나물 피어나라
산비둘기 울어대고
풀피리 소리
보리 이삭 흔들면
두견새 별빛 안아
찔레꽃 피우니
하얀 강물 꽃 속으로
흘러간다.
노고단 사슴이
육열사(六烈士) 뜰 앞에서
하늘을 우러르니
쌍계사 범종 소리는
별빛 안고 강에 든다.
민들레 흩날리니
잃어버린 향수가 별빛 손잡고
섬진강으로 날아든다.
- 본문 ‘섬진강은 별을 안고’
섬진강의 사계
저자의 글을 정리하면서
지은이의 말
제1부 별을 안은 섬진강
서시(序詩)
섬진강은 별을 안고
육자백이
물길
섬진강 풍류
달 가는 소리
맷돌
시나위
회상
요정
상처
풀각시
귀 울림
침묵의 강
지팡이
흥타령
나루터
고갯마루
가야금 소리
사람 사는 곳
멍석자리
강물은 흥 따라
디딤 소리
섬진강(蟾津江)의 전설
제2부 풀꽃의 노랫소리
풀잎
보리 물결
씀바귀 꽃
개망초
비
꽃다발
꽃
빗소리
발자국
들꽃
연잎
나팔꽃
꽃 마음
잎
빗방울
소야곡
석류(石榴)
한촌의 여름
노을
걸어둘 마음
산나리
땅
물레
멋
제3부 달빛 속의 산책
너와집
귀소(歸巢)
명아주
달무리
품
소리
흔적
기다림
산책
빈 것
달
고요함
허깨비
등잔
행선지
향기
새벽
한(恨)
임의 목소리
자리
기다림 없는 시간
밤 빗소리
해넘이
어설픈 시론(詩論)
박제가 된 사랑
초란이 한 판 놀이
잡기장
전서구(傳書鳩)
기다림
동그라미
하늘빛 땅 소리
빈 항아리
엇장단
창가에서
군소리
시(詩)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