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적인 현대판 이솝우화 성인버전
구렁이는 흐느끼듯 울먹였다. 그러나 매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 세상을 떠나는 것 치고 아무 미련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떠나는 것은 없다.
모두가 부질없는 생각들일 뿐이다.”
나는 오래 전 물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용궁여행을 썼었다.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 버렸다. 이번에 나는 동물을 소재로 하여 희화한 동물 씨어터를 펴내게 되었다. 그냥 순수한 동물들의 이야기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의 양식이나 지식의 함양 등의 그렇게 높은 뜻은 바라지 않았다. 다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료하고 음울한 표정에 잠시나마 웃음이 묻어난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하겠다고 생각했었다….
통속을 벗어나 순수를 기대하며......
서문
1. 산지니
2. 장끼와 까투리
3. 여우 호해
4. 산쪼 형님
5. 자라 이야기
6. 생쥐 연가
7. 계도(鷄盜) 노자
8.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