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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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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피고 지고 피다 - 상권

출간일
2015-08-15
저자
이미정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408
ISBN
979-11-5528-464-3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이미정

예전의 나는
컴퓨터를 전공하여
교사와 학원강사를 하며
현실세계를 열심히 살았다.

한동안의 나는
치유글쓰기로 공감을 느끼고
집단상담으로 감정을 배우고
몸작업으로 감각을 익히고
꿈작업으로 비전을 탐색하고
광활한 대자연을 여행하며 섭리를 알아나갔다.

지금의 나는
치유와 공감의 글쓰기
신명과 끼를 발산하는 놀이
위험한 비밀을 나누는 여행가이드
본성과 만나는 관계맺음을 하고 싶다

“책을 통해 날 것 그대로 조근조근 해주는 이야기들로 때로 흥분하고, 때로는 눈물지으며 나의 아프고 억울하게만 느꼈던 지난 시간과, 변변치 못한 몸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지금의 시간과, 뿌옇게만 느껴지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미정의 피땀 어린 글을 읽으며 막연했던 나의 얽힌 마음의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란 것이 부끄럽네요. 내 여성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건지... 그보단 여자의 독립을 인정 못한 과거가 부끄럽고 또 행동을 바꾸지 못하면서 반성만 하는 나 자신이 괴롭네요.”


“아이를 학교 보내고 10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틀 동안 밤새워 읽었어요. 참 용감하고 멋지네요. 나도 용기를 내보려고 해요. 고마워요. 이런 시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날개를 만나게 해줘서…”


“두 권을 밤새워 읽었어요…. 울며불며 날개가 되어 읽었어요…”


“남편이 하권을 읽더니만, 이번 주 금요일에 MT(모텔) 가자고 난리 치네요…”


“책 다 읽고 주변사람들과 나눠 보고 있어요. 저와 주변 사람들이 날개의 용기와 삶에서 많은 영감을 얻겠어요.”



본 책은 중년여인의 내면작업 여정을 담은 자전적 심리에세이다. 저자는 1960년 한국에서 아들만 바라는 집에 셋째딸로 태어나 낮은 자아 존중감을 지니고 살고 있었다. 중년에 심리상담을 통한 내면작업을 시작하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여정을 해나갔고, 그 과정을 본 서에서 매우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흡사 중년여성의 성장소설 같이 쓰였기에 소설을 읽듯 부담이 없다. 중년의 여성이라면, 아니 한국에 사는 여자라면 꼭 한 번쯤 들여다봐야 할 우리 모두의 문제를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다.



삶의 의미라 여겼던 ‘희생’의 밑바닥을 인식하는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어. 내 행동의 진짜 감정을 알게 된 거야. 부모를 위해 상고를 선택하고, 가난한 이를 위해 운동권을 선택하고, 남편을 위해 뒷바라지를 선택하고, 어려운 이를 위해 돈을 퍼주던 그 모든 행위가... 사실은 어릴 때 부모와 관계맺음으로 형성된 자아상 때문에,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삶의 의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어. 희생중독으로 살았던 내 삶의 근원을 깨달았어. 섬광 같은 빛줄기가 온 몸을 관통하면서 시간이 정지되었어. 나를 둘러싼 공간도 정지되었어.


*


어느 날 백마 탄 왕자가 유리 구두를 가지고 짠~ 나타나서 나를 구원해 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그 놈이 왕자인지 사기꾼인지 어찌 알겠어? 차라리 내가 왕자를 찾아내고 백마를 사서 운전을 시키려해. 그리고 말해야지. “왕 기사~ 내가 말한 여행지로 운전 해~ 멋지게 드라이브 하고 환상적인 밤을 만들어보자고~” 


<본문 중에서>

이인희(여성영성학 박사)

나는 어릴 때부터 남의 인생살이와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래서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도 좋아하지만 자서전과 소설을 좋아한다. 자서전은 내가 독자로서의 투사를 쉽게 할 수 있어서이고 소설은 심리를 내밀하고 또 치밀하게 그려내기 때문이었다. 석사 논문을 자서전 비슷한 것으로 쓰고 난 뒤, 이 세상 모두가 자서전(치유의 글)을 쓴다면 세상이 평화가 올 것이라 믿게 되었다. 세계의 평화는 결국 우리 내부의 평화이므로.


어릴 때부터 삼류 소설, 잡지를 뒤지고 다녔다. 거기엔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여원과 아리랑이 섹스에 대한 까십과 문제를 많이 다루었는데, 불륜, 오르가슴에 대한 탐구, 특히 동시 오르가슴을 어떻게 오르는지에 대해 묻고 고백하고 전문가가 답하는 그런 식이었는데, 그 글들은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하였다. 그런데 그런 소위 삼류 책조차도 찾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일상 속에서는 동네방네에 떠도는 소문, 특히 치정에 대한 것을 좋아하였다,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들은 적어도 소문의 여주인공이 틀에 억매이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징조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의 자서전에 목말랐었다. 여성들의 자서전은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투사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여성들의 자서전은 귀중하다. 시인 김승희의 ‘33세의 팡세’, 홍신자의 ‘자유를 위한 변명’, 최근에는 현경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등을 감사히 생각하며 읽었다. 유럽과 미국 쪽으로 무정부주의 이론가, 실천가, Emma Goldman, 현대무용의 창시자 Isadora Duncan, 흑인 저항 운동가 AudryLorde, Assata, 미국 아시아계 Mexine Hong Kingston이 쓴 자서전이 나의 목마름을 적셔 주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여자들은 모두 소위 “한가닥하는” 사람들이라 심리적, 영적, 성적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설교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검열을 거치는 인상이 짙다. 그래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언제 찐한 섹스 이야기가 나오려나… 나는 늘 이 부분이 기다려졌다. 위에 언급한 책들 중 AudryLordre빼고, 독자로서 나의 섹스에 대한 관음증을 채워주지 못했다. 소위 말하면 압박과 설움에서 벗어나는 영웅적 공식으로, 너무 깨끗하다. 성적인 부분에서는.


왜, 섹스가 자서전에서 그렇게 중요한가? 그것은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축이 영적인 부분이라면, 섹스야말로 축복으로 주어진 본능적인 영적자원이기 때문이다. 즉 우주와 연결된 음핵이기 때문이다.


미정의 ‘사랑, 피고 지고 피다’는 내가 가지고 있던 자서전에 대한 이런 기대를 마음껏 충족시켜 주었다. 미정은 오로지 자기 본능에 충실한 이야기를 아무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저 쓰고 싶어서 죽도록 썼다. 너무나 치열하게 쓰다 보니, 눈물과 피, 침, 욕설 등 여러 가지 몸의 분비물에 범벅이 되었고, 그 속에서 전신으로 뒹굴면서, 아예 발가벗고 썼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더 발가벗어 가며 쓴 글에 빨려 들어갔다. 나 보다 한 세대 반쯤 뒤에 태어난 미정의 무섭도록 치열하고 나자빠지도록 솔직하고 그러다 욕도 하고 침도 뱉고 똥도 싸는 이야기를 하여 천덕스러움과 당돌함, 발칙함에 당하기도 하면서.


너무 치열하다, 집요하다,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피곤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답답해서 소리치고도 싶다. 정말 왜 그렇게 살았냐고, 또 그런 식으로 꼭 다 파고들어야 하느냐고. 나를 불편하게 하고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한 인간으로서, 동시대 한국 여자로서의 자유에 대한 열망과 탐험을 스스로 풀어내는 과정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방식은 또한 내담자와 상담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며 풀어가는 심리 상담이어서 몹시 흥미로웠다.


‘날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내면작업을 여러방식으로 통하여 무의식의 심연으로 자맥질하여 따내는 보석만들기 작업이다. 미정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가령 흥신소의 짠밥을 먹은 사설탐정까지 동원하여 보석을 찾아와서 실험실로 가져가 보석의 원소를 분해해 내어 한 치의 오차없이 실험 과정과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하나의 보석을 분해하여 다시 더 큰 보석을 만들어 내는 연금술이 늘어만 간다. 이것은 대부분의 여성인 우리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날개는 복주머니 하나를 더 달고 산다. 헐.


동시대에 한국여성들은 현대화, 과학화, 초 하이테크화로 단단히 위장하고 심화된 가부장제도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가부장제도의 환영이 주는 가치를 내면화 할 때 이것은 얼마나 여자에게 위험하며 살인적인가를 미정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감성, 여성성, 잠재의식으로 출렁대는 내부의 거대한 바다를 복대에 감추며 사는 것이 불가능해 지고 만다. 철저히 위장하고 산다는 것은 매일 조금씩 자신을 죽이는, 즉, 내출혈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목숨을 저버리는 자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범죄이다. 그렇게 죽어가다 미정은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영성, 여성성, 감수성, 성적 에너지에 의해 구조 되고, 이 과정을 거침없이, 꼼꼼하게 여성 고유의 일상용어로 치밀하게 그려낸다. 이것은 한 여자가 주절대는 내방가사이며 동시에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든 좀 웃기는 영웅담이다. 현대판 “바리데기 공주 판본”이라 할 수 있다. 아니 한 술 더 떠서, 가부장을 위한 생명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생명수 찾기에 혼신을 다 한다. 자신이 마시는 생명수를 가지지 못하면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미정의 ‘사랑, 피고 지고 피다’는 그 어떤 여성주의 이론서보다 더 절절이 가부장제도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어쩌면 공산주의 철의 장막 속 여성들이 더 자유로울 것이다. 투명하고 방탄 장치가 된 동시대의 가부장제와 글로벌 자본주의는 여성을 유리벽에 가두어 진열하고서 서서히 죽인다. 여자 스스로가 자신의 성적, 영적 에너지를 희생모드로 전환시키게 만든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미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위장하고 살지만, 미정은 손톱으로 그 유리벽을 뚫고 나왔다. 무섭다. 내공으로 길러진 마법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뿐이랴, 그녀는 치유의 과정을 거치며 잠재의식, 꿈, 명상의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옮겨져 자신의 세계를 끝없이 확장해 간다. 아, 다행이다. 미정은 원귀 신세를 면했다. 이렇게 하여 마법사가 된 그녀는 첫사랑을 찾아 날아가 그에게도 날개를 달아 준다. 그리하여 논밭과 고랑 위를 날아다니며 함께 섹스하는 한 낮의 고추잠자리처럼 원초적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다. 쨩!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이제 미정은 날개를 추스리고 있다. 더 높이 날아 가, 그 세계에서 무엇을 인식하고 또 어떻게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영성의 통로인 꿈의 언어와 상징으로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기다려진다. 너무 장하다. 자랑스럽다. 정말 개고생 했다. 눈물이 난다. 


<상편 목차> 

제1부 타고난 팔자

열여덟에 만난 사랑

사회초년생

사랑과 투쟁

결혼일기

고난의 행군

오르막과 내리막

중 독


제2부 나를 찾는 여정

나는 누구인가?

자살 

신성한 아기

전 환

내 몸 깨우기 

통과의례 


제3부 여정의 목적은 공감 

다시 사랑을 찾아서 

되살아나는 감정 

미 로

또 하나의 나


<하편 목차>

제4부 성스러운 신세계

성스러운 그녀

살풀이와 한풀이

사랑의 묘약

행동하기, 끊어내기

현실 마주하기

선녀, 나무꾼을 떠나다


  

제5부 환희로운 삶

날아오르기

다르게 살기

내 안에 그림자

가족의 재구성

분리와 통합

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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