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떴다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 아래
모두가 한 모양으로 왔다 사라지는 이 별에서의 새로움이란
각본도 없이 왔다 세상의 중심으로 살아가는 “나”의 존재일 듯
함에도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 동시대의 목격자라는 임무로 생을 치르는 것이 광활한 우주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표적 없는 반항기가 난무하던 어느 날
불쑥 내 삶에 끼어든 불청객이 있었다
생각도 없는 무방비 상태,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나를 낚아채서
때때로 요동치는 변화무쌍한 생각을 안기며
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천형을 온몸에 퍼트린 채
지독히도 앓게 한 열정이 그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우주를 걷게 했고
까닭 없는 슬픔으로 잠이 들게 했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과의 소통이 경이로운 나날들
관념을 내려놓고 바라본 무한 자유의 유유자적한 시간들
마음이 비추는 대로 수를 놓기엔 턱없이 부족한 언어영역임에도
열정과 함께할수록 커지는 고뇌는 차라리 기쁨이었고
무엇보다 달콤했다
그렇게 썼다, 마음이 영위하는 세상으로부터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열정이 나에게 왔듯이
열정이 끄는 대로 나의 세포로 들어 와 내가 된 것들
빛과 형상과 선율과 속삭임이 내 안의 설렘을 호소하며
집요하고도 끈질기게 나의 한 부위가 된 생명체,
내 삶의 한 부분 일획으로 각인된 열정의 행적을
나는 다만, 엷게 기록했을 뿐이다
나를 깨우고 충전해 준 친구님들
감사하다는 말 겸허히 전한다
- 인사말
詩 112편
산문 3편
詩
단풍자리
그리움은 본능이다
임마중
±1g의 비밀
사랑의 정의
응어리
바람은 현(絃)이다
‘우리’
달빛 흐느낌
시계
ROUTE 66에서
사랑, 그까짓 거
글
가을엔 마음을 쓴다
미움 우리기
꼬리 잘린 변명
꽃신
한떨기 격정으로
사랑은
2014, 4,16
달빛
심장은 자석이다
고향인심
11월 깊은 밤에
봄볕의 응달
그리운 사람아
사랑에게 고함
검은 목화밭
시(詩)처럼 사랑하다
이별은 끝이 아니다
가을 뜨락
어머니의 방패
시간의 증발
지금 듣고 싶은 말
사랑의 습성
딱 한마디
묻지 마세요
해울
똥창 간보기
8월의 태양에게
어쩌지?
사랑이 오는 길목에서
배웅
낯선 여행
꼬까신의 나들이
뒤뜰의 무궁화
가벼운 남자여, 안녕
외출
소원
사랑한다는 말도 참아라
초야(初夜)에
숨골에 채운 이름
생각
말해야겠어
감동
휴일 스케치
詩의 애인
외사랑
애가(哀歌)
노란 풍선을 날리며
그리움의 독백
그대의 뜨락
11월의 침묵
침묵의 경고
서산
어떤 이별
갈 밤 지피기
처음 사랑
金片江 / 금편이 흐르는 강
창가엔 추억이 산다
어느새
인연
시월의 창
P에게
여자의 눈물
달아, 달아
추상(秋想)
숨은 그림
눈물
무서운 수정과
당신의 계절
은빛 스케치
나는 청춘이다
소문
가을 앓이
사랑을 위하여
갈등과 자위 사이
일곱 고개
내 눈물의 고백
그날 이후
자위
풍경이 있는 방
전설의 탄생
독백에 대한 보고서
작열
하루살이의 유언
바람 앞에 서면
우연의 죄
정
사랑에 대하여
뭉크의 자식들
재스민
달꽃이 피면
달빛에 오르다
길
여자, 그 이름 뒤
덧니
바람편지
이슬이 지다
시 삼기
나의 언어
초대
산문
네 여자
시대유감
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