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백조가 물었다. 그러자 개구리들은 다들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기품이란 건 자라온 환경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거야.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정말? 정말로 불가능한 거야?”
“물론이지. 그건 타고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배워서 될 게 아니야.”
개구리들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냉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풀숲으로 사라져 버렸다.
“정말 배우는 건 불가능한 걸까. 타고나야만 하는 걸까.”
아기 백조는 그러한 개구리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아기 백조는 자신을 다독였다. 그러나 개구리들이 보여 준 깜깜한 앞길은 쉬이 밝아지지 않았다. 아득한 허탈감 속에서 빠져나오기에는 너무도 깊이 빨려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