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풍경마저 그리워하고 말없이 눈 내리는 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저자 변두식은 《이어지지 않는 얘기》를 통해 자신이 본 모든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무언가의 대상을 낱낱이 분석하며 파고들지 않고도, 한 걸음 물러난 거리에서 대상의 본질을 깊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우리마저 생각의 심연으로 깊게 끌어내린다. 하루를 뒤돌아보며 깊이 사고하는 저자의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풍경마저 그리워하고 말없이 눈 내리는 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저자 변두식은 《이어지지 않는 얘기》를 통해 자신이 본 모든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아무도 없는 밤에 찾아온 고요를 맞으며 달빛으로 찾아오는 누군가를 가만히 안기도 하고, 하나둘 사라져 가는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가슴으로 아주 천천히 듣기도 한다. 오늘도 견딘 하루를 잠시 뒤돌아보며 지난 것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무언가의 대상을 낱낱이 분석하며 파고들지 않고도, 한 걸음 물러난 거리에서 그 본질을 깊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우리마저 생각의 심연으로 깊게 끌어내리고는 한다.
아직도
하루하루는
주인 없는 하루가 되어
지는 서산에
하염없이 걷기만 하는
아둔함 속에서
오실 줄 모르는
그날을 기다리지만
그 무엇이
간간이 숨 턱을 막아 버리어
못다 한 얘기는 이을 수 없으니
입은 다물고 살라 하네.
- 책 표지 중에서
Ⅰ
고요
대나무
너 혹은 나
별
솔밭
칠월의 산
들꽃 1
풍경
잠은 아니 오는데
닿지 않은 그리움
담아 둔 말
단풍 1
그대만 할까요
들꽃 2
숲길 끝에는
찾을 수 없는 길
가슴으로 남아
비 내리는 밤에
파도
단풍 2
그리움은 진실하여도
살아가면서
바라고 바라는
늙어지는 마음
동백
구월이 오면
이 가을에
겨울 달빛
단풍 3
첫눈은 쌓이는데
언젠가는 오시리라
봄비
은하수 1
그림 그리기
민들레
Ⅱ
비 오는 날이면
평행선
노란 봉다리 커피
소리
틀
들꽃 3
노을
새벽 비
밥 1
밥 2
밥 3
오고 가는 이 길은
안개비
매듭
알 수 없어 이러지요
선
가는 길은 어둑하니
기억
간격
오늘은 비
겨울
이 길에 서서
자전거
미안하다
듣는 이 없어도
점
바람이 분다
담벼락 그늘에는
하루
밤이 오면
담
끈
흩어지는 꿈
이어지지 않는 얘기
안과 밖은 없었다
아무 사이
지금도 모른다
밤바다
줄을 긋다
겨울밤의 얘기
지나온 길
은하수 2
이른 봄볕에
기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