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점도
그릴 수 없음에
하늘 끝나고
바람 끝나는
그 끝에 선 달팽이처럼
남는 것에 대한 물음만 남아
담을 수 없는
겹치는 생각들이
이제는 돌아와 누울 시간
이 한 권의 책을 덮고
달팽이 껍데기 안으로
얼굴을 감추렵니다.
내 늙음은 늙음도 아니기에
이렇게 미안하지 않았을
지난 것과 지금을
생각하니
내가 먹을 밥을 준비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슬퍼만 보이는 것은
이 새벽에 내리는 비 탓만은 아닙니다.
Ⅰ
세월 1
그대만을
현실
감나무 있는 집
봄날
가끔은
가을비
손이 찹니다
노을
머루 익거든
바람 없는 날
쉼
대화
깊은 밤이면
무위 1
무위 2
무위 3
노을에
찬바람 불면
기억
마음
도돌이표
세월 2
이슬
가난 1
가난 2
선희
지워지지 않는
욕심
흐르기를
저녁 비
바가지꽃
똥 이야기
영원
연둣빛 사랑
그곳은
Ⅱ
노란 봉다리 커피
스스로 답함
사치
비우다
유월 밤
홀로 걷다
혼동
기도 1
기도 2
장마 1
장마 2
묵은 상처
밤 비
말 더듬
일상
아직도
낙엽
부질없음
부탁 하나
긴 말
늙어지거든
그날
걸음
보기만 하여도
할미꽃 1
할미꽃 2
꿈
한결같은
탓 1
탓 2
짐작은 하였다만
잠
틀
별 없음
따라지
아픔도 꿈이라면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