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탄생 배경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시흥에는 시흥이 없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원래의 시흥시는 지금의 영등포 안양 광명 군포 의왕 과천 등에 이루기까지 광활한 행정구역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알짜배기 구역들이 전부 서울 편입이나 시 승격으로 시흥에서 떨어져 나간 후 남아 있는 자투리 구역들이 모인 게 현재의 시흥시다.
예쁜 꽃잎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꽃받침만 남아 있는 꽃과 같은 모습이랄까. 하지만 아무리 잎이 떨어져 나갔다 한들 꽃은 꽃이고 그 안에 꿀은 간직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다른 도시(인천, 안산)등은 시흥을 흡수하려고 한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혐오시설 같은 것들을 들이기 위함이다. 이런 모진 풍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흥시는 문화 예술이라는 양분을 통해 다시 한 번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려진 공간을 다양한 청년들이 들어가 재탄생시키기도 하고 매번 시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한 번의 개화를 준비하는 시홍의 모습은 우리의 여행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행은 꽃처럼 다양한 매력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해바라기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여행, 장미처럼 화려한 여행의 매력에 빠져있다. 그것도 좋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 발밑에 있는 민들레 같은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변화하는 모습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 외로우면서도 포근한 곳, 시흥은 그런 꽃이다.
우리는 집 앞을 여행한다. 멀리 여행을 가기 전에 동내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매번 가던 길에서 느끼는 다른 감정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내 모습을 찾아 떠난 여행.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우리 동내 여행. 그 기록을 여기에 담는다.
Rebloom
시흥, 미지의 장소로 떠난 여행
오랜만에 하는 국내 여행
바다 위를 걷다
불편한 조합의 아름다움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너에게 음악, 그리고 여행을 담아서
시흥생각
밤보다 뜨거운 주간모텔
청년 농담(農談) 시장할 틈이 없는 시장 여행
KNOCK 너의 문을 두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