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둠 속에서 눈만 감으면 보이는 무서운 괴물을 상냥하고 무섭지 않은 존재로 상상을 통해 변신시킬 수 있는 놀이를 위해 만든 책입니다.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나오는 그 괴물들을 마주하고 그들과 악수하고 친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국문과 영문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글 또는 영어로도 읽어줄 수 있습니다.
어두움을 신나는 상상력의 세계로;
아이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관찰력도 키울 수 있는 동화, 〈내가 상상하는 대로〉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초대합니다.
동화작가도 아니며 화가도 아닌, 두 딸을 키우는 엄마가 쓴 동화책, 〈내가 상상하는 대로〉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어두움이 두려움이 아닌 신나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임을 발견하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의 변화를 작가는 짧은 글과 삽화를 통해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만약, 잠자리에 들기 전, 특히 불을 끄고 자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읽어줄 동화가 필요하다면 주저 말고 선택하시라 권합니다. 아이의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현명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든 아이의 첫 집은 어두운 엄마 자궁이었습니다. 빛을 모르는 아이는 그 어두움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없으니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세상에 나와 빛을 만납니다. 얼마나 이상했을까요? 하지만 익숙한 엄마의 숨결과 아빠의 목소리가 있어 조금씩 빛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는 갑자기 어두움을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는 어두움. 하지만 아이는 이미 빛이 없어도 볼 줄 아는 능력이 생겨 버렸습니다. 바로 상상력입니다. 문제는 빛이 사라져 실제 세계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주는 두려움은 무서운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곤 한다는 것입니다.
이 동화 속 아이들도 어두움 속에서 무서운 상상력에 빠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자기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엄마, 아빠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상상력을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상상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아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가 곁에 있지만 아이의 상상력은 갈등합니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갈등입니다. 그런 아이의 감정 변화에 엄마, 아빠는 조급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아이가 어두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침내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어두움이야말로 신나는 상상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임을 발견하도록 합니다.
“엄마, 아빠, 이제 불을 꺼도 무섭지 않아요.
빨리 불을 끄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작가는 짧은 글 속에 아이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무엇이라도 부모에게 드러낼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란 아이의 부정적인 상상력조차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며, 그 상상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풍성해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또 한 가지! 삽화를 통해서도 작가는 아이의 상상력 속 캐릭터들을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같은 공룡이라도 두려울 때와 친근하게 느껴질 때의 모습이 세밀하게 차이가 나고, 배경의 색감도 확실히 다릅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그림 속 캐릭터들이 상상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이가 발견하도록 한다면, 이 책은 아이의 관찰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