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한편이 텅 비어 있다. 그의 신발장도 텅 비어 있다.
불어오는 봄바람에서조차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스릴러 소설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저자 이주숙의 첫 장편소설 《바이올린 켜는 소녀》가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에서 출간되었다.
옷장 한편이 텅 비어 있다. 그의 신발장도 텅 비어 있다.
불어오는 봄바람에서조차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 맏이인 그녀를 특별히 사랑했던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약간의 슬픔은 있었지만 목 놓아 울 만큼은 아니었다.
부모의 일생을 돌이켜 보니 자식들을 위해 했던 헌신과 수고가 안타까워 연민의 슬픔이 있었을 뿐이었다. 연로했으니 당연히 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보다 젊었던 동생들도 같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