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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서평단]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 

이겨울 지음 | 이채출판 | 2023년 03월 22일 출간 




‘대’라는 곳에 만 원을 걸었는데 운 좋게 맞았다. 다음 판에도 또 ‘대’에 2만 원을 걸었더니 또 맞았다.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사람들끼리 서로 돈을 따먹는 포커판이나 화투판이 아니라, 카지노라는 하우스와 대결하는 게임이어서…

사람들은 한 패가 되고, 딜러만 대결해야 할 적이었다. 그것은 이상한 신비로움과 연대감을 자아냈다. 다만, 내가 대를 걸었을 때 소를 걸었던 사람들은 탄식을 뱉어 냈고 같이 대를 걸었던 사람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한다. 이런 도박장이 있다니?

뭔가 다음 판은 꼭 맞출 것 같은 예감에 몇 판 땄던 돈이 모아진 ‘10만 원’을 배팅해 보았다. 또 맞혔다! 노란색 황금빛깔의 칩을 준다. 딜러가 선물을 나눠주러 썰매 타고 날아오신 산타클로스할아버지처럼 보였다.

몇 번을 이기고 또 몇 번은 지면서 오르락내리락 두 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니, 어느새 내 앞에는 칩이 색색깔로 수북하게 쌓여 있다. 내 본전이었던 20만 원의 칩이 80만 원으로 되어 있다. 4배가 넘는 돈이었다. 이건 분명 횡재였다.

예전에도 포커 게임을 잘하는 편이라고 칭찬받았는데, 혹시 내게 카지노 게임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내 스스로가 무척 기특했다. 그리고 그런 행운은 계속 이어질 줄 알았다.
- (2부, ‘카지노라는 신세계’ 본문 중에서)

“근데 있잖아~ 꿈과 희망을 꼭 노름에서 찾지는 말재이~ 니는 배운 것도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잖아. 사업해도 되고 장사해도 되고 또 책을 써도 되고~ 아직 우리가 길바닥에 나앉을 만큼 거지가 된 건 아니니까, 완전 낙담하지 말고 다시 정신 차려 살면 되지. 새끼들 잘 키우면서 살다 보면 우리한테도 좋은 날이 안 오겠나?”
그날은, 남편이 큰 산과 같고 넓은 바다와 같이 느껴졌다. 넘어져서 일어나야 하는데, 그냥 넘어진 채로 축 처진 채 죽고 싶을 때… 내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힘이 없을 때… 누군가, 나의 아픔과 고통을 알아 주고 일어나 보라며 손을 건넬 때… 사람들은 ‘용기’라는 것을 갖는다.
- (3부, ‘도박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 본문 중에서)

안승필 씨의 경우, 당첨금 모두를 기부했다는 사실에 화제가 되고 뉴스가 되었지만 일 년에 한두 번, 혹은 매달의 크고 작은 행운의 주인공은 카지노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략) 콤프 쪽 액정화면을 보니 잭팟이란 글자와 함께 당첨금액이 찍혀 있는 걸 보고 그때서야 본인이 9억 원의 잭팟에 당첨됐다는 걸 실감했다. 세금 떼고 6억 3천만 원을 수령했는데, 같이 간 지인, 친한 형님과 반으로 나눴다고 한다. 카지노에 들어가서 게임을 하기 전에, 둘 중 누구라도 잭팟을 잡으면 반반씩 나누기로 약속을 했단다. (중략) 최 사장은 큰 욕심을 냈다. 이제 턱밑까지 올라온 잭팟 금액이 오늘 터질 것이다. 오늘 안 터지면 2억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터진다. 24대 중 어디에서 터질지는 모르나 욕심내 볼 만한 일이다.
자리를 산다. 입장번호 30번 안에 들지 않으면 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릿값으로 300만 원을 달라고 한다. 하긴 당첨금 2억 원을 잡는다면 그까짓 300만 원이 대수랴…. (중략)
카지노의 슬롯머신은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요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 (4부, ‘카지노에서의 특별한 사연들’ 본문 중에서)

나에게는 다음카페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의 커뮤니티가 그런 카지노 스쿨의 역할을 해 주었다. 선생님도 없고, 교과서도 없지만… 회원들의 다양한 후기가… 각각이 다른 삶이지만 겪어 왔던 도박인생의 글들이… 잡담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했던 자유게시판의 그 수많은 글들… 내게는 모두 교과서였고 참고서였다.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보다는 질 수 있다는 더 확률이 높은 ‘현실적인 결과’에 대해 모든 결과는 내 탓, 나의 잘못으로 인정한다. 그것은 헛된 욕심을 갖지 않고 마음을 비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작은 승리에도 만족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게임하는 데 가장 지켜야 할 윈컷/로스컷의 자세는 10연승을 이기게 해 준 열매가 되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금전적으로 많은 손실을 줄였으며, 무엇보다 카지노 게임을 예전과 달리 즐겁게 놀이처럼 즐기게 되었다.
- (5부, ‘슬기로운 카지노 생활’ 본문 중에서)

저자 이겨울이 펴낸 좌충우돌 카지노 에세이,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는
그동안 출간되어 왔던 카지노 서적들과 사뭇 다르다.

블랙잭, 바카라같은 카지노 게임을 소개하는 내용도 아니고 카지노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이나 비법을 알려 주는 책도 아니다. 도박으로 패가망신할 테니, 도박을 끊으라는 설교나 교훈도 없다. 평범한 사람이, 우연하게 카지노 도박에 빠져 망가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써 간다.
그 경험 속에 있었던 환희와 웃음, 눈물과 상처 그리고 고통과 좌절을 마치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1부에서는 어린 시절의 화투판의 낭만을 보고 자란 추억과 가족 이야기가 그려져 있고, 2부에서는 카지노라는 신세계를 만나 도박중독에 빠지게 된 과정이 뼈아프게 담겨 있다. 3부에서는 우연한 계기로 결혼을 하게 된 남다른 결혼생활이 웃음과 감동으로 전해지며 4부에서는 9억 잭팟에 당첨된 사람의 이야기, 사채 빚에 인생을 던진 가영이 등 각별한 사연이 담긴 카지노 에피소드가 있다. 5부에서는 돈을 따는 도박으로 카지노를 대하지 않고 소소하게 즐기며 스포츠처럼, 소풍가는 맘으로 다니게 되는 슬기로운 카지노 생활의 실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카지노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싱글벙글쇼의 라디오를 듣듯 끝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다음카페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이란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다. 꾸밈없이 솔직하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과장 없이 노골적으로 쓴다.
카지노에서의 시간은 언제 어떻게 될지 긴장이 되고 불안하다. 마치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듯한 에세이다.

저자 이겨울은, 50대 중반의 여성으로 두 딸의 엄마다. 방송 구성작가를 하였으며 출판사 편집장, 청소년센터 프로젝트 기획팀장을 지냈다. 30대에 인터넷 회사를 창업한 후, 우연하게 들렸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에 중독되어 이후 패가망신을 겪는다.
강원랜드 주최 도박중독 예방 공모전에서 수기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고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의 다음카페 커뮤니티에서 카지노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꾸준하게 글로 써 왔다.
그를 바탕으로 2023년에 3월에 자전 에세이를 펴냈다. 단행본,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했다.

그동안 게임 요령, 비법 소개 등 실용서적 위주의 책과 소설로만 출간되었던 카지노 이야기가 강원랜드의 생생한 객장 풍경, 잭팟 당첨자들의 리얼 후기, 그리고 평범한 이의 도박중독 경험담이란 에세이 출간에 반응이 뜨겁다.

겨울님 글 많이 읽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색다르네요. 카지노로 인해 즐겁든, 가슴 아프든, 또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시든, 우리의 카지노생활을 되짚어 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다음카페, 들국**님)

우리가 해 줄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 주셔서 책을 통하여 단 한 사람이라도 도박에 대한 중요성, 탈도박의 즐거운 느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카페, 한매**님)

초반에 슬퍼서 울고 생각보다 더 재미나고 사람냄새가 나고 그러네요. 뭉클한 부분도 있고 부글부글 화나는 지점도 있어요. 추천합니다! (네이버카페, 봉봉**님)

모든 단락이 진솔하고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너무나 솔직해서 그래서 그게 매력적인 책입니다. (네이버 카페, 쓰리 **님)

희로애락과 감동이 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너무 매력적인 책입니다. (인터파크, 리뷰)

카지노 가서 몇 억짜리 잭팟을 어떻게 잡았나 사실인지 가짜인지 늘 궁금했는데 진짜였네요! 책을 읽고 보니 강원랜드 카지노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어요. (예스24, 리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하고 진짜 돈을 따는지 잃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속 시원하게 이런저런 내용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에 하루 만에 정독했어요. 카지노의 잭팟이 진짜 있긴 하나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것도 궁금했는데 진짜 많은 사람들이 잭팟을 잡긴 잡는군요. 그런데 보이지 않게 잃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조심해서 다녀야겠어요. 그런저런 걱정과 에피소드가 많은 글이라 카지노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서 또는 자습서 같은 책이네요. 그런데 작가분의 개인적인 일상과 숨겨진 이야기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무튼, 너무 공감되고 고마운 책입니다! (교보문고, 리뷰)

저자 이겨울은 대단한 겜블러도 아니고 전설적인 게이머도 아니다. 그저 카지노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겨울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어김없이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는다. 그 인원이 하루 평균
7,000-10,000명이며 코로나로 입장객이 감소했다는 2022년 한 해 만도 연간 2백만 명이 다녀갔다.

도박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카지노 게임을 돈을 딸 목적으로 하는 도박이 아닌, 소풍 같은 놀이로 즐겁게 즐기라고 한다. 수학여행처럼 가슴 설레며 찾아가는 휴가로 즐긴다면 재미와 휴식, 낭만과 추억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 카지노라고 한다. 같은 곳이라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느냐에 그 용도가 크게 달라지는 곳이 카지노이기 때문에 슬기로운 카지노 라이프를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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