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엿본 문학 교양서다. 지성과 감정, 서정과 이성이 어떻게 작품에 융해되었는가를 스토리텔링하여 작가와 인간의 보편적 삶의 진실을 알려 주는 인문 문학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영문학 교수와 작가와 문학평론가로서 동서 인문학을 연구하는 가운데 모든 학문이 인간을 위한 인문학이며 모든 작품이 작가의 지성과 감성의 갈등의 소산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을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아울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와 화가와 조각가의 사랑과 열정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살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여러 정의가 있지만 모든 학문은 인문학성을 지니고 있다. 정치학과 천문학도 인간의 삶을 외면하지 못한다. 작가들은 원시 동굴부터 국제도시가 건설되는 오늘날까지 다른 사람처럼 인간적인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자각했다. 유한을 영원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자신들이 별난 족속이라는 신화도 슬며시 집어넣었다.
문학은 동물적 본능부터 종교적 영성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포착한다. 숱하게 창조한 등장인물과 정교하게 설정한 배경과 전위적 이념을 감정 교실에서 낯설게 다룬다. 《문학 속 두 이야기》는 그 양면을 소개한다. 예술가와 작가는 잘 빚은 이중인격체가 아닐까. 인간적인 작가와 작가다운 인간으로서 이성과 감성, 냉정과 열정, 이타심과 이기심, 창조성과 파괴성 등의 모순에 저항하는 그들만큼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따라서 이 책은 문학이 어렵고 작가는 별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문학을 이해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으면서 삶의 망루를 지킨 작가들의 인생을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프롤로그
1부 / 영혼의 지도를 쥐고
1. 작가의 두 여행, 글과 길
2. 시인의 통증과 독자의 감응
3. 작가의 손손손
4. 작가의 수형과 수행
5. 무의식이라는 아이
2부 / 인문학이라는 망루에 서서
1. 바틀비의 죽음이 쓴 글
2. 시문(詩文)이 걷는 공간
3. 문학 창작의 6계(界)
4. 인간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냐
5. 향가(鄕歌)로 푸는 세태
3부 / 글 빛을 향하여
1. 서양 인문작가들의 대화
2. 아메리칸 인디언 역사의 진실
3. 문학으로 바다와 해양으로
4. 호주 신화와 아보리지안
5. 호모 픽투스가 죽은 사회
6. 팬데믹 세기가 던지는 질문
4부 / 사랑으로 글을 쓰고
1. 정운(丁芸)의 시문과 순정
2. 나혜석의 서울과 파리
3. 박목월이 사랑한 여인상
4. 이중섭 엽서화와 가족애
5. 뱀과 미인도의 천경자
5부 / 존재의 합일을 위해
1. 헤스터와 주홍 글자
2. 로댕의 바다와 카미유 클로델
3. 루 살로메와 유럽 지성인들
4. 사랑의 여행가, 조르주 상드
에필로그
참고문헌과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