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아메리칸의 역사는 소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넘어, 미국이라는 거대한 서사의 한 축을 이루는 깊이 있는 드라마다. 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국경의 이동과 함께 시작된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미국 사회의 다층적 역사를 보여 준다. 문학과 영화, 그리고 그들이 남긴 기록 속에 새겨진 이주와 경계, 차별과 저항, 그리고 문화적 혼종을 통해 우리는 현대 미국 사회를 떠받치는 다양성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특히 치카노 연구의 주요 개념과 담론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던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맥락을 새롭게 조명한다.
‘다시 쓰는 미국 이야기’라는 부제에는 특별한 의도를 담았다.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역사가 미국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점을 환기하고 싶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미국 사회에서 이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주류 역사 서술은 그들의 존재를 종종 축소하거나 간과해 왔다. 이민자들의 나라라 불리는 미국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의 기여와 발자취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흑백 인종 간의 갈등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인종적 차별이 얼마나 견고하게 작동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사실 멕시코계 이민자의 역사는 미국 남서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발전을 형성한 중요한 동력이었다. 그들의 노동력과 문화적 유산은 현대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이루는 근간이기에, 멕시칸 아메리칸의 역사는 더 이상 소수인종의 역사라는 제한된 관점으로만 볼 수 없는, 미국 전체의 역사이자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_<머리말> 중에서
머리말
제1장 19세기 알타 칼리포르니아의 목소리들
제2장 테하노 공동체 문화의 뿌리와 정치적 소외
제3장 1930년대 치카노 바리오의 탄생과 도시 문화
제4장 파추코의 문화 - 저항, 예술, 그리고 정체성의 정치학
제5장 아메리코 파레데스 - ‘그레이터 멕시코’의 저항하는 민속학자, 행동하는 지식인
제6장 치카노 운동 - 미국 역사 속 숨겨진 혁명
제7장 안살두아와 셀레나 - 경계 지대와 네판틀라의 목소리
제8장 리처드 로드리게스와 산드라 시스네로스 - 이중언어와 다양성의 정치학
제9장 브라세로의 유산 – 세대를 잇는 이주 노동과 문화적 재현
제10장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지르는 강, 장벽, 사막
참고 문헌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