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지난한 인생길에서 나는 연꽃이고 싶었다.
인생은 어차피 고행이지만, 나는 그 길에서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고 싶었다.”
벽담 학명스님을 기록하다
육신과도 같고, 영혼과도 같은 성불사. 성불사와 벽담 학명은 한 가지이다. 벽담 학명의 자아도, 자존감도 모두 이 성불사에 그 흔적이 그려져 있다. 부처님의 재자(齋者)로 평생을 갈구한 삶을 표현한다면, 남한산 자락의 성불사이다. 깊은 밤하늘의 별이 다듬어 놓은 길을 따라서 남한산에 오르면서 느꼈던 서러움과 분노가 때로는 삶의 전부였다. 벽담 학명은 그 아쉬운 한순간을 붙드는 수단으로 이 텍스트를 작성했다.
“누구에게나 살아온 이야기는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말한다. 내 이야기를 쓰면 소설 몇 권이라고…….
지금 성불사 앞마당에는 어떤 신도가 어떤 사연으로 서성이는지,
그들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는 다 안다.
마치 저 창공에서 성불사를 내려다보듯이 삶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일찍이 남한산 자락의 그 속 깊은 사연을 읽고 쓰면서 살아왔다. 아쉬움도 있었고, 환희와 기쁨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내 이야기는 처음 털어놓는다. 나 자신의 이야기가 그리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 생을 왔으니 몇 가지 구절은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아, 늙는 것은 한순간이고, 죽는 것 또한 한순간이리라.
어쩌면 나의 이야기도 한순간일지 모른다.
그 아쉬운 한순간을 붙드는 수단으로 이 텍스트를 작성했다.”
벽담 학명의 변 중에서
1부. 꽃으로 피어나리
1. 바람이 부니 밤별이 찰랑댄다
2. 꽃이 지면 새순이 돋네
3. 푸른 나무처럼 살리라
4. 가득 물들인 저녁 하늘에 떠도는 바람
5. 햇살은 구름 위에 살어리랏다
6. 나로서 나보다 더 이름 지어진 것이 아름답다
7. 은혜로움은 꽃이라 부르리
2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
1. 향기에 몸이 빛나네
2. 야생화처럼 살리라
3. 비는 바람에 떨려도 꽃향기는 피어나네
4. 어둠은 별을 노래하리라
5. 사람은 모두 꽃이라 하네
3부. 연꽃은 거친 흙 속에 피어나네
1. 사람은 꽃이라 하네
2. 나무는 꽃 그림자에 눕고
3. 빛나는 것은 모두 꽃이라네
4. 사람들은 꽃을 별이라 하네
5. 꽃으로 피어나 바람으로 살다 가리라
6. 만화의 꽃잎으로 피어나라
후기. 또다시 시작되는 이야기